[사설] 축산악취 전국 최악수준, ‘불명예’ 어쩌나

[사설] 축산악취 전국 최악수준, ‘불명예’ 어쩌나
  • 입력 : 2020. 10.07(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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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고질병폐인 축산악취 문제가 전국 최악 수준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습니다. 청정제주에 관광객·도민들에게 역겨움을 주는 축산악취 문제가 해소 기미는 커녕 청정과 악취의 양면을 지닌 ‘제주의 두 얼굴’로 고착화될까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이젠 축산악취 해결없이 양돈업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일벌백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일 정도입니다.

환경부 집계결과 지난해 전국 지자체의 축산악취 민원 총 1만2631건중 1606건이 제주에서 나왔습니다. 경남 5144건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중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전국 최악수준의 제주 축산악취 ‘불명예’는 일찌감치 예고돼 왔습니다. 연도별 제주도 집계 민원은 2017년 727건, 2018년 1500건, 2019년 189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원인이 이주인구 증가, 양돈장 인근 주민의 반복 민원 등도 있지만 양돈산업 성장에 의한 악취 증가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양돈산업이 작년 말기준 268개 양돈장에 사육두수 40만마리를 훨씬 웃돌고, 연간 조수입 4000억원을 넘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행정이 2018년 양돈장 59곳을 처음 악취관리지역 지정한 후 올해 113곳으로 늘려 냄새저감 지원·단속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악취민원은 계속되고, 분뇨 무단배출행위도 이어집니다. 오죽하면 “업자는 돈냄새, 도민들은 똥냄새를 맡는다”는 비아냥이 나옵니까. 일부 축산농가의 일탈행위로만 보기엔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축산악취문제 해결만이 지역민 삶의 질 제고, 지역발전과 축산업 발전 모두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축산업계가 악취없는 양돈업 정착에 전례없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향후 청정 제주에 양돈산업을 아예 못하게 하자는 여론이 비등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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