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제주현안진단](1)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

[신년특집/제주현안진단](1)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
필요성 공감 불구 성과는 '아직'
  • 입력 : 2013. 01.01(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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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제1청사

도의원·시민단체장 등 중심 유치추진위 구성
국내·외 대학 접촉 진행형… 조례정비도 필요

서귀포시가 지역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지난해 2월이다. 지역의 유일한 사립대학이었던 탐라대학교가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제주국제대학교로 편입되자 시민들은 다시 대학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유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시도 이에 가세했다.

김재봉 시장은 당시 "국내·외 대학의 분교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성화)대학 유치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3월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 현재 국내대학의 추세와 관련법령에 의한 자문을 얻고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외국대학 유치사례를 조사하면서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또 행정의 힘으로는 대학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역출신 도의원과 시민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들은 지역 청년들의 타 도시 전출에 따른 인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시청 1청사와 2청사를 통합, 나머지 건물에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의원들도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서귀포시지역에 대학이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학을 유치해야 도시도 활기차고 젊은이도 돌아온다"며 대학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의원은 서귀포시지역의 특성화대학은 시가 운영하는 의과대학 유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그동안 지역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관심대학 3곳과 접촉했고 외국의 2~3개 대학과도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국내·외 대학과의 실무협의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와 병행해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은 대학을 운영할 학교법인에 매각될 수 있도록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대학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근민 지사도 "서귀포시지역에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대학이 유치돼야 한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의 특성화대학 유치는 해를 넘긴 아직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도지사·도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특성화대학 유치는 험난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수 감소추세에 따라 입학정원 과잉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대학의 경우 임대방식이 불가능한 제도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대학 유치도 전국의 경제자유구역에서 막대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유치활동을 벌이는 상황과 경쟁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시가 특성화대학을 유치하려면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힘들고 제도개선 및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의 특성화대학 유치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김재봉 시장은 지난달 "제주도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2014년도를 설립목표로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특성화대학 유치는 16만 시민의 염원이며 명품교육도시로 가는 필수적인 사항인 만큼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주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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