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 언제 합치나

[이슈&분석]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 언제 합치나
통합작업 '제자리'… 6년째 '미적미적'
  • 입력 : 2012. 05.14(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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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 통합이 추진되고 있으나 6년째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1호광장터미널(왼쪽)과 신시가지터미널(오른쪽). /사진=한라일보 DB

두 곳으로 분리 운영 관광객·도민 혼선
道 "업체·시민 의견수렴… 이달말 윤곽"

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이 6년째 두 곳으로 분리 운영되면서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5·16 도로와 평화로, 남조로, 일주도로 등을 운행하는 버스가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지를 알고 있는 관광객과 도민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두 곳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6년째 이어지면서 각종 민원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두 곳을 하나로 합친다는 전제하에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향후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의식해서인지 아직까지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두 곳은 어디?=하나는 서귀포시 1호광장 바로 인근에 있다. 1970년대 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은 2006년 10월까지 5개의 시외버스 노선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터미널로 이용됐다. 그러다가 시내 중심부인 1호광장 인근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귀포시가 다른 장소에 시외버스터미널 하나를 더 만들면서 현재는 3개의 버스노선이 이용하고 있다. 5·16 도로와 평화로, 남조로 노선 등이다.

다른 하나는 신시가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시는 1호광장 부근에 있는 터미널이 포화상태를 이루자 시민의견 수렴과 용역결과 등을 토대로 신시가지에 터미널 하나를 더 짓고 2006년 11월1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시가지에 있는 터미널은 일주도로 등 2개의 버스노선이 이용하고 있다.

▶두 곳 운영에 따른 부작용=우선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버스가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관광객과 도민들은 '허탕'을 치기 일쑤다. 실제 최근에 관광객 K(35·인천)씨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신시가지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자신이 가려고 했던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1호광장 부근의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황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K씨는 택시요금을 더 주고 1호광장으로 이동했다. K씨는 교통비와 시간만 낭비한 '안좋은 추억'을 갖고 서귀포시를 떠난 셈이다. 1호광장에 있는 터미널의 협소는 인근의 교통흐름도 방해하고 있다. 장소는 비좁은데 3개 버스노선이 이용하다 보니 매우 복잡하다. 시는 1호광장의 터미널 부지(1612㎡) 가운데 253㎡를 제주도시외버스운영위원회에 임대를 주고 임시 정류소와 비슷한 유형인 시외버스 회차지로 운영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많은 시민들은 "두 곳으로 운영되고 있는 터미널을 신시가지로 통합하고 1호광장 터미널 부지는 휴식공간이나 공영주차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되나=서귀포시와 제주도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시가지 한 곳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시외버스터미널 통합·이전 업무가 제주도로 넘어가면서 추진은 제주도가, 1호광장 터미널 부지 임대는 서귀포시가 담당하고 있다. 시는 최근 터미널을 신시가지로 통합하고 5·16도로·평화로·남조로 등을 이용해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는 버스는 구 시가지를 경유하는 방안 등을 제주도에 건의해 놓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버스업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터미널을 신시가지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며 "이달 말쯤이며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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