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400년 노송 청동상으로 복원

산방산 400년 노송 청동상으로 복원
  • 입력 : 2014. 04.22(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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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병 고사목 벌목해 청동구조물로 원형 보존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고사된 국가 지정 명승 제77호인 산방산의 노송이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청동상으로 복원된다.

서귀포시는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고사된 산방산 노송에 대한 벌목작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탐라순력도 산방배작(山房盃酌)에 그려질 만큼 유서깊은 노송으로, 마을주민들이 신목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오랜세월 자리를 지켜온 산방산의 상징인 이 노송은 재선충병으로 인해 지난해 7월부터 점차 붉게 물들어가다 고사됐다.

시는 지난해 11월 사계리마을회와 노송 처리대책을 협의해 당초 노송을 벌목해 산방산의 수호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방덕이' 조각상으로 제작하기로 했으나 소나무 특성상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에 따라 청동구조물로 나무 원형을 보존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24일 벌목에 따른 고사를 지냈으며 시는 지난 3월 18일 이 소나무에 붙어사는 멸종위기 식물인 '지네발란'을 주변 암벽으로 이식했다.

시는 벌목 전 소나무 원형 복원을 위해 청동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캐스팅(실리콘)작업을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노송 벌목작업은 21일부터 주변 정비작업을 시작으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며, 벌목기간인 오는 25일까지 산방산 출입이 통제될 예정이다.

한편 벌목된 노송은 소나무의 성장과정에 나타난 수령과 기후변화 등을 분석하기 위해 한라산연구소, 서울대학교, 국민대학교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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