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운영을 시작한 지 한달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 약국이 운영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라일보]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개원 한달을 넘기고 있지만 의사의 처방전을 조제할 민관협력약국이 운영되지 않아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당초 민관협력의원으로 운영하려다 의사 운영자를 구하지 못하는 우여곡절 끝에 서귀포의료원에 운영을 맡겨 지난달 3일부터 공공협력의원으로 정상 진료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민관협력약국의 운영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4일 서귀포의료원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27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2월 3일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 대정읍 소재 공공협력의원의 2월 한 달 이용자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에 하루는 정기휴일을 감안하면 하루 13명 꼴로 이용한 셈이다. 요일별로는 평일 195명, 휴일 118명, 시간대별로는 주간 256명, 야간 57명으로 휴일과 야간 농어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 개선이란 측면에서 보면 일정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이달부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이 추가 근무를 시작한 점도 긍정적인 점이다.
하지만 의원 내 전담 약국이 없다 보니 이용자들이 의사의 처방전을 들고 대정읍 지역의 다른 약국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건물면적 80.94㎡의 민관협력약국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다섯차례의 입찰을 진행했다. 두 번은 낙찰된 후 취소했고, 3번은 유찰됐다. 2회 연속 유찰 이후 서귀포시는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국의 1년 최소 사용료가 96만2890원으로 저렴한데도 운영할 약사가 나서지 않는 것은 하루에 50건 안팎의 처방전을 조제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떤 이들은 처방전이 하루 30건, 또 어떤 이들은 40~50건은 돼야 약국 운영이 된다고 한다. 아직은 개원 초기다 보니 의원 이용자 추이 등 분위기를 살피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의계약을 위해 약사들과 계속 접촉 중"이라고 했다.
또 공공협력의원은 건강검진실도 갖췄지만 일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미운영 상태다. 이달부터 의사 1명이 추가 근무를 시작하면서 현재 의사 2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물리치료사 1명이 근무 중이다.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는 계속 채용 중이지만 아직 미채용 상태로, 건강검진실 운영은 불가능하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를 뽑기 위해 수시 채용을 진행중인데 쉽지만은 않다"며 "이달부터 의사가 한 명 더 근무하고 있어 앞으로 외래환자도 서서히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분도 대정읍장은 "공공협력의원이 개원 초기이고 진료과목이 많진 않지만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오후 6시 이후나 휴일에 진료 가능한 의원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은 휴일이나 야간 진료를 위해 1시간 거리의 병의원을 찾아야 했던 대정읍과 인근 농어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문을 열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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