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 惡手는 두지말자

[사설]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 惡手는 두지말자
  • 입력 : 2024. 12.30(월) 01: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주객전도, 대략난감이다.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담긴 알뜨르비행장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하는 얘기다. 취지에도 맞지 않는 계획인 데다가 지역사회의 여론과는 전혀 딴판으로 가고 있다. 안되면 말고 식의 정책 추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제주도는 26일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 완료에 따른 브리핑을 통해 평화대공원을 제주 역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송악산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 방지는 물론 도민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매입한 부지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을 확대하고, 알뜨르비행장 주변 평화대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평화대공원 조성 기본계획엔 역사공원과 함께 주민숙원사업도 포함시켰다. 논란이 됐던 스포츠타운을 일컫는다. 평화대공원 밖 연계지역엔 전지훈련복합시설과 대규모 야영장 등 설치계획이 들어있다. 사격경기장 건립도 검토 중이란다. 체류형 관광지와 전지훈련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민들의 숙원이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벌써부터 후폭풍이 우려된다. 충분한 여론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정에 있다. 공직자들은 제주의 앞날을 대비하고,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 게 임무다. 그런데 제주의 현실과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 반대나 비판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는가 묻고 싶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둔다는 말이 있지만, 이번 경우는 장고도 없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55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