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빚에 짓눌린 가계·기업 연체율 심각하다

[사설] 빚에 짓눌린 가계·기업 연체율 심각하다
  • 입력 : 2024. 10.31(목) 00: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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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민들이 끌어다 쓴 빚이 줄지 않고 늘어나는 모양이다. 가계빚만이 아니다. 기업도 빚을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제주에서 빚을 못갚는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대출 연체율에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그렇다. 가계와 기업이 빚에 짓눌리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밝힌 '8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8월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은 1.04%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연체율(0.53%)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데다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높다.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1.12%로 역대 최대였던 7월(1.13%) 대비 소폭(0.01%p) 하락했다. 하지만 전국(0.62%)보다 크게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10%p 상승했다. 전국 연체율(0.4%)에 견줘 갑절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도내 가계와 기업의 빚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한 빚이라면 가계나 기업의 대출연체율이 그렇게 높겠는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가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론 빚 자체를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지금 가계와 기업의 대출연체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빚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담을 덜어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고환율로 경기부진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더욱 더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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