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들불축제, 제주대표축제로 거듭나게 해야

[사설] 들불축제, 제주대표축제로 거듭나게 해야
  • 입력 : 2024. 10.24(목) 05: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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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폐지하기로 했던 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놓기' 행사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주민 발의 조례안이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그제 제432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고 주민청구의 '제주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목초지 불놓기' 여부를 지자체장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게 수정 조례안의 핵심이다. 오늘 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도지사의 결정에 따라 오름 불놓기의 부활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탄소 배출과 산불 우려 등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권고에 따른 입장을 통해 다음 축제부턴 오름 불놓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논란이 야기됐다. 실제 불을 놓지 않고 빛과 조명 등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축제의 취지도 실종된다는 여론이 있었다.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는 등 제주 대표축제로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며 2024-2025 문화관광축제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에 따라 정부 인정 브랜드 축제는 제주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제주시의 결정은 다소 섣부른 감이 없지 않았다. 숙의형 원탁회의를 거치는 등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정책결정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의회가 도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중요하진 않다. 대표축제가 없다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관광 상품 등으로 손색이 없는 들불축제가 되도록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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