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해요" 고위험 임신부 헬기로 도외 400㎞ 이송

"의사 부족해요" 고위험 임신부 헬기로 도외 400㎞ 이송
도내 고위험 신생아 진료 제주대학교병원 유일 가능
전공의 공백으로 당직 전문의 1명뿐 정상진료 힘들어
의정갈등 장기화에 제주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높아져
  • 입력 : 2024. 09.10(화) 17:54  수정 : 2024. 09. 10(화) 20:43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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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전공의 집단 행동에 따른 의사 인력난으로 고위험 임신부가 헬기를 타고 무려 400㎞ 떨어진 인천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28분쯤 임신부 30대 A씨가 조산 가능성이 있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한다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요청을 소방당국이 접수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은 16개로 당시 5개 정도가 비어있었지만, 당직을 서고 있던 전문의가 단 1명으로 25주차 쌍둥이를 가진 A씨를 치료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청 헬기를 급파해 A씨와 보호자를 충남 지역으로 1차 이송했고, 대기하던 충남소방헬기가 A씨를 인천 소재의 병원으로 옮겼다. 충남 경유 이유는 연료 보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에서 고위험 신생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제주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 지난 2023년 5월까지는 한라병원도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했지만, 2명의 전담 전문의가 사직함과 동시에 병상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 이후 정상 가동을 위해 한라병원 측은 후임 전문의를 알아봤으나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 전공의 사태까지 맞았다.

한라병원은 경우에 따라 소아청소년과가 담당해 신생아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경우의 빈도수는 적어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가동이 이뤄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주한라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병상은 6개이다.

때문에 도내 모든 신생아 환자가 제주대병원에 집중되고 있지만,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며 제주대병원은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명의 전담 인원이 24시간 당직을 교대로 서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5명이었지만 전공의 사태로 1명이 빠져나간 데 이어 비슷한 시기 또 다른 1명이 개인사정으로 사직했다. 개인사정 등 휴가를 낸 1명이 오는 27일 복귀할 예정이긴 하지만 현재는 전문의 2명만이 병원에 남아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제주대병원만 신생아 중환자실이 가동되면서 도내 모든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라면서 "신생아 진료가 원활하기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 차원에서 도내 다른 병원으로 환자들을 분산시킬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인력 문제로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이 제대로 안 이뤄지고 있지만 여건이 되는 즉시 병상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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