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 일부 이사들 작당해 업무 무력화" 주장 파문

"4·3평화재단 일부 이사들 작당해 업무 무력화" 주장 파문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사퇴 기자회견
"대화조차 거부하고 재단 조례 개정 철회 입장 발표 압박"
평화재단 이사회 이재승·허영선·김동현 '비대위' 구성
  • 입력 : 2023. 11.21(화) 11:46  수정 : 2023. 11. 22(수) 15:29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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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라일보]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재단 이사회와의 갈등을 표출하며 이사장직을 사퇴해 조례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 직무대행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오 직무대행은 "20일 제주4·3평화재단 직무대행직을 사직했다"며 "4·3 영령님의 꿈과 화해·상생을 넘어 제주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평화를 선도하는 4·3평화재단으로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했으나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직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오 직무대행은 사퇴 배경에 대해 일부 이사회 구성원과의 갈등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오 직무대행은 "이사장 직무를 얼굴 마담이나 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일부 이사들이 작당을 하고 (업무를) 무력화시켰다"며 "4·3평화재단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이 주도해 제주도가 추진 중인 4·3평화재단에 대한 재편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반대,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만들어 발표할 것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오 직무대행은 "조례 개정 여부는 대화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사회는 그 대화조차도 거부하고 있고 의견을 나눠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직무대행은 "4·3평화재단의 갈등은 4·3 유족과 도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4·3영령 팔이, 4·3유족들을 들러리나 세우는 재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임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사퇴에 이어 오임종 이사장 직무대행까지 사퇴가 이어지며 조례 개정을 둘러싼 4·3평화재단 이사회의 갈등은 내분으로 번지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의 의견수렴은 22일까지로 이번 조례안은 제주4·3평화재단의 비상근 이사장을 상근 이사장으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 이사회는 이사장 공석에 대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비대위는 이재승, 허영선, 김동현 이사와 사무처 직원 3명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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