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 헷갈리는 제주어 아래아, 현실음 맞게 바꾼다

'아? 오?' 헷갈리는 제주어 아래아, 현실음 맞게 바꾼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지난해 142개 표제어 수정돼
도, 올해 400여개 이상 어휘 발굴해 수정 요청 예정
  • 입력 : 2023. 05.07(일) 11:14  수정 : 2023. 05. 08(월) 11:1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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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특별자치도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사전인 '우리말샘'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를 현실 발음에 가까운 표기로 수정해 나가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제주학연구센터와 협업해 142개의 제주어 표제어 수정에 이어 올해는 400여개 이상의 어휘를 발굴·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에 올라 있는 제주어 어휘는 총 1만8000여 개다. 이중 20%가 넘는 4000여 개 표제어가 '아래아(ㆍ)'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단어들은 현실 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아’나 ‘오’ 등으로 모음을 수정해 등재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제주어가 왜곡될 우려가 있어 빠른 수정 및 보완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학연구센터는 '아래아' 관련 어휘를 'ㄱ'부터 순차적으로 400개와 지나치게 이질적인 어휘 10개를 검토해 지난해 도 문화정책과를 통해 국립국어원에 수정 요청했고, 그 중 일부가 반영됐다.

그렇게 '남삐, 닥세기, 다슴아달, 맘국, 상키, 탁, 카칼하다, 하꼼, 타라지다' 등 9개의 어휘가 '놈삐, 독세기, 다슴아돌, 몸국, 송키, 턱/톡, 코콜하다, 호꼼, 토라지다'로 수정돼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이 단어가 수정되면서 예문 및 관련 어휘 수정도 함께 이뤄져 142건의 표제어가 동시에 현실음에 맞게 수정됐다.

도는 올해도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주어 전문가 검수 과정을 거쳐 '우리말샘'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 어휘를 국립국어원에 수정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제주도는 올해 제주 문화의 정수인 제주어의 보전·육성을 위해 제주어 교육사업과 제주어 홍보 등 30개 사업에 7억400만원을 투입한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제주어 교육 추진 방안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도는 제주어 2차 세대를 위해 제주어의 온라인 교육 영상 및 신기술을 이용한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흥미 있는 교구들을 개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홍보도 주목된다.

도는 도민들이 제주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웹툰 기반 제주어 활성화 콘텐츠 사업 ▷노래로 전하는 제주어 알림 프로그램 ▷제주어로 찾아가는 연극문화 활동사업 ▷고라보멍 제주어 배우기 ▷제주어 문학상 등을 추진한다.

또 ▷제주어대사전 편찬 ▷제주의 가치 재발견 사업 ▷제주어 포럼 ▷제주어 총서 발간 사업 등을 진행해 제주어 및 제주문화 전승 보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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