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이머시브 퍼포먼스 ‘미여지뱅뒤’ 공연 장면. 마로 제공
[한라일보] 제주신화의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한 온라인 이머시브 공연 '미여지뱅뒤'가 내달 첫선을 보인다.
제주의 전통예술단체 (사)마로가 3년간 준비한 작품으로, 오는 12월 7일 서울 레벨업 PC방 인피니티에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초연 무대를 선보인다.
극장에서 가상세계로 무대를 옮기고 '한 사람만을 위한 공연'을 표방하는 '미여지뱅뒤'에서 관객은 PC를 통해 무대에 입장하고 가상공간을 탐험하며 선택지에 따라 각기 다른 공연을 보게 된다.
공연은 서장과 종장을 포함해 그 사이 1장에서 4장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통해 제주 신화의 세계를 가상공간에 펼쳐낸다.
관객은 주인공 '본주'가 되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공간 미여지뱅뒤(제주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의 광활한 벌판)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점점 파괴되는 제주를 떠나는 신들을 다시 불러오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무대에 들어서면 끝없는 모래벌판이 펼쳐지고, 숨겨진 이정표를 찾다 보면 길 위에서 제주의 신들이 선택지를 내민다. 정답은 없지만 관객의 선택에 따라 공연의 내용이 달라진다.
서장 '미여지벵뒤'는 여행의 시작이다. 푸른 나비를 따라 도착한 미여지벵뒤에서 관객은 황폐해진 벌판의 끝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춤으로 일으키며 버텨온 차사를 통해 가야할 길을 알게 된다.
온라인 이머시브 퍼포먼스 ‘미여지뱅뒤’ 공연 장면. 마로 제공
1장 '기메의 노래'에서는 기메의 화신을 만나 신과 인간을 잇는 길을 듣고(제주 굿에 쓰이는 무구 기메는 미여지뱅뒤의 주요 상징이다), 2장 '서천꽃밭'에선 생불꽃과 웃음꽃으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신을 만나게 된다. 이어 지상에서부터 하늘을 잇는길 '하늘올레'에서 제주의 작은 신들을 다시 부르고(3장), 제주 굿의 마지막 의례인 푸다시(4장)에서 대별왕의 공연을 통해 모든 부정과 살을 풀어낸다.
종장 '다시, 미여지벵뒤'에선 환하게 빛나는 벌판에 다시 푸른 나비가 날아오르고, 미여지벵뒤의 긴 여정을 마친 관객에게 제주의 신들이 미소를 보낸다.
제작발표회 장소는 관객들이 미여지벵뒤의 세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초 고사양 PC가 마련된 이스포츠 대회장으로 선택했다.
사전예약 및 상세정보 확인은 이벤터스(https://event-us.kr/m/95418/26097)와 미여지뱅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12월 8일부터 한 달간 런칭하는 '미여지뱅뒤'는 언리얼 마켓플레이스 'FAB'에서 누구나 무료 다운로드해 관람할 수 있다. 전 연령 관람가며 소요시간은 약 80분이다.
한편 '미여지뱅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주체 선정작으로 2022년부터 3년 간의 지원을 통해 제작됐다. 중간 결과 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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