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 가능성이 일찍 점쳐지면서 지역사회 피해 우려도 벌써 나온다. 작년 제주 폭염이 역대급을 기록한데다 올해도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소방당국의 대응체계까지 조기 가동될 정도다. 다음달 거리두기 해제후 첫 피서철인데다 최근 폭염 장기화 추세를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을 필요로 한다.
제주소방본부는 이달 20일부터 9월까지 폭염 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폭염 대응은 온열질환자를 위한 119구급대 장비 비치와 출동태세, 도민 의료상담활동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엔 6월초에 나섰지만 올해는 열흘 이상 빨라진 것이다. 폭염대응 조기 가동은 매년 상당한 피해에다 올해도 강력할 것이란 전망탓이다. 최근 5년간 도내 열사병 열실신 등 온열질환자는 353명을 기록, 연 평균 70명을 웃돌만큼 많았다. 119구급활동도 작년에만 환자 처치·이송 39명, 의료지도·상담 31명에 달했다. 폭염 추세도 심상찮다. 작년 7월 제주시 낮기온이 무려 34℃를 넘은 날도 있었고, 2021년 여름(6~8월) 전체 평균 기온은 25.5℃로 1961년 이후 세 번째 역대급 폭염을 보였다. 올 여름도 평년 기온을 웃돈다는 예보여서 역대급 폭염을 우려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폭염 추세가 일단 시작되면 장기화되고, 밤낮 구분없이 진행되는 탓에 더 걱정이다.
행정은 조기 폭염 종합대책에 나서야 한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서부터 농수축·산업현장 피해예방, 피서객 증가로 인한 코로나19 방역까지 총망라돼야 한다. 도민들도 폭염시 수분섭취와 휴식 등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