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맞춤형복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열린마당] 맞춤형복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입력 : 2021. 06.22(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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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맞춤형복지팀은 행복e음, 타 단체·기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다양한 통로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대상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생계 곤란을 겪고 있는 대상자들에게 긴급지원 및 수급자 신청, 사랑의열매 배분 등 공적·민간 자원을 연계하고 있으며, 장년층 1인 가구 실태조사로 위기가구를 선제 발굴 및 지원을 하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복지의 개념은 상당히 추상적이다. 시대에 따라 다르며, 상황 혹 개인에 따라 다르다. 단순하게 금전적으로 직접적인 혜택이 복지라고 생각될 수 있으며, 주민들의 행복도 자체를 상승시키는 것이 복지일 수 있다. 개인이 생각하는 복지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기준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언젠가 가정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집은 정리가 되지 않아, 쓰레기와 짐이 가득하고 냄새가 나는 집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봉사단체를 통해 집을 정리와 청소를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대상자분께서는 거절했으며 우리가 집에 찾아오는 것도 꺼려했다. 그분은 그 상태 자체가 편하고 좋은 것이다. 그런 분을 변화시키고자 설득하는 과정 자체까지 복지일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 그 자체도 복지일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원시 부족에 선교사 등이 찾아가서 도움을 주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우리가 보기에 미개한 생활을 겪고 있는 그들이, 나름의 만족하는 일상을 우리의 기준을 잣대로 그들을 위한다며 오히려 파괴한 것이 아닌가.

아직 경험이 짧아 무엇이 더 그 사람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주민들을 위해 찾아 나서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낼 수 있는 정답이다. <김영일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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