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정의 목요담론] 예술활동 향유 지원에 대한 고민

[오수정의 목요담론] 예술활동 향유 지원에 대한 고민
  • 입력 : 2020. 12.17(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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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이 입에서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미의 멤버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초등생 눈에서 음악의 의미는 무엇일까.

올해 9월, 아이돌 가수인 BTS가 ‘다이너마이트’란 노래로 빌보드 차트 1위를 했다. 특히 아시아계의 가수, 아이돌이 미국 팝 차트를 시작부터 높은 순위로 대뷰한 것이다. 지금까지 핫샷대뷰(Hot shot debut)로 1위를 한 전체 곡이 40여 곡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BTS의 팬이건 팬이 아니건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고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었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찬 해피송, 긍정의 곡 분위기가 다들 필요하던 차에 율동적인 음향과 자존감 있는 노래 가사로 한방에 다이너마이트처럼 터트린 것이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 마음의 표현이고 상대를 치유하는 비타민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 음악의 기원은 사냥이나 농경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 사냥이나 농사에서 풍성한 수확을 올렸을 때 감사의 기분을 흥겹게 표현하고 다음 사냥이나 다음 해의 농사에도 역시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추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런 음악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단순히 즐거운, 행복한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슬프고 쓸쓸한 감정, 화나고 불안한 기분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화했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정의와 태도는 과거에도 많은 해석을 줬다. 유교 경전의 하나인 ‘중용’을 보면 기쁨이나 노여움, 슬픔이나 즐거움 같은 감정들이 발생하기 이전 상태를 중(中)이라고 하고 그런 감정이 발생하여 잘 조절된 것을 화(和)라고 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 내용은 음악을 통해 예와 덕이 다스리는 것, 음악의 조화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다. ‘예기’에서도 음악은 감정을 잘 조절시키는 즐거운 것이라고 하면서 음악으로 군자는 도를 터득하고 소인은 욕망의 충족을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개인의 이성과 감성을 음악으로 잘 다스리면 덕이 아름답게 드러나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미술, 여타의 예술이 인간의 이런 감정을 조절하고 발산하도록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 수단이라는 것은 일찍부터 알아 왔고, 지금도 정책적 지원은 미비하지만, 사회적 안정과 행복을 제공해주는 처방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 각종 플랫폼과 SNS 덕택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음악을 듣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에 반응하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옛날 선현들이 발견했던 음악의 효용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코로나19 3단계의 기로에 있는 시기에 이 모습 역시 녹록지는 못하다.

사회 안전망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백신의 개발이란 처방이 중요하겠다.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각종 사회적 차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는 우울감 속에서 예술 향유의 변화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길어질 바이러스의 통제에서 허덕이는 우리 사회에 예술의 효용성을 어떻게 적용시킬지, 안정적 사회로 변화시키는데 어떤 작용으로 부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수정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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