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인생 2모작을 준비하자](1)프롤로그

[100세 시대… 인생 2모작을 준비하자](1)프롤로그
퇴직 후에도 30여년… "당신의 노후, 안녕들 하십니까?"
  • 입력 : 2014. 04.22(화) 00:00
  • 김기현 기자 gh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후 30~40년의 인생을 더 보내야 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건강, 일, 대인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30년 벌어 60년 사는 현실
준비 없으면 노년은 재앙

다가올 당신의 노후는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골드(GOld)인가, 아니면 그냥 나이들어 여생을 보내며 시름시름 앓다 죽음을 맞는 올드(Old)인가?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급속도로 열리고 있다. 회사마다 정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퇴직 후에도 30~40여년의 인생을 족히 보내야 하는 초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야말로 고령화 시대에 준비된 사람의 노후는 '골드'가 되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노후는 그냥 '올드'가 되고 말 것이다.

100세 시대 대변혁은 이미 시작되었고, 변화의 물결속에 '인생 이모작'은 한마디로 당신 '하기 나름'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 변화를 나타내는 말 가운데 '괄목상대'는 노인인구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수식어로 안성맞춤이다.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7% 이상)에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로 넘어가는 과정이 불과 20년도 안되는 사이에 압축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지난 2000년에 7.2%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2%를 기록했고 오는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우 최장 100년 이상에서, 최소 40여년에 걸쳐 진행된 사례와 크게 대비된다.

제주지역도 고령화 비율이 14%를 넘은 전남·북 경북 강원 충남·북 등 6개 도에 이어 13.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실정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장래에 전체인구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사회 도래를 필연적으로 앞두고 있다.

▶고령인구 추이=통계청 분석결과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12.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70년 3.1%에서 1990년 5.1%, 2000년 7.2%를 보인 이후 크게 증가한데 이어 2020년 15.7%, 2030년 24.3%, 2040년 32.3%, 2050년 37.4% 등으로 향후 더 큰 폭의 고령자 비중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65세 이상의 고령자 성비(여자인구 100명당 남자의 수)는 70.7을 보였다가 2030년에는 81.1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의료기술의 발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남자 고령자의 사망률이 상당폭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인구는 지난해 전 연령층에 걸쳐 유입이 이뤄지면서 7월말로 60만명 시대(외국인 포함)를 맞았다. 올 2월말 기준 도민은 60만7006명을 기록, 작년말 60만4670명보다 2336명 증가했다. 이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증가인원 1696명에 비해 37.7% 늘어난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2위 인구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제주인구의 가파른 증가세는 귀농·귀촌을 중심으로 한 이주민과 외국인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는 최근 인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4년후인 2018년에는 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12월 기준 도민 59만3806명(외국인 제외) 가운데 노인인구는 13%를 크게 웃돌며 전국 평균 12.2%를 상회하고 있다. 연도별 노인인구 비중을 보면 지난 2005년말 10%에서 2010년 12.19%를 기록했고 2012년 13%로 증가했다.

도민 노령인구 역시 전국 추세와 더불어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준비, 무엇이 중요한가?=노인들의 문제는 가장 대표적인 경제적인 불안에서부터 건강 악화, 가족과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 증가, 고독사 발생 등 다양하게 제기된다. 선진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노인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차원의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재 급속한 고령화 사회 도래로 인한 여러 부작용들이 준비안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노인들만의 탓으로 돌릴 순 없다. 고령화는 우리 부모님의 문제이고,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모두 머지않은 미래에 노인이 된다는 점을 인식, 정부·사회·구성원 모두 고민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노후준비는 경제적 안정이다. 재무적으로 안정해야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부분을 비롯해 건강, 일, 대인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인생설계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실질적인 노후준비로 도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젠 '인생 이모작(二毛作)'이다=보통 20~50대 사이에 돈을 벌어 80대까지 산다고 하면 30년을 벌어서 60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재앙일 수밖에 없다. 이젠 제2의 인생 이모작으로 자신만의 '직업'이든 소일거리든 찾아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적인 측면 외에 개인의 행복에 필요한 운동 취미 자아실현에서부터 제2의 직업갖기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현실은 바람직한 단면이다.

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월 올 귀농·귀촌 교육생 150명을 모집한 결과 접수시작 한 시간만에 정원을 초과했는가 하면 이날 하루만에 326명이 몰려 긴급회의끝에 신청자 모두를 받아 주기로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 도내 귀농·귀촌인구가 지난 2008년 48명에서 2010년 245명, 2012년 478명에서 2013년엔 무려 1044명을 기록하면서 5년만에 20배 이상 급증한 점 등을 보더라도 인생 이모작에 나선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