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그 이면의 또다른 이름 '감시'

'구심점' 그 이면의 또다른 이름 '감시'
감시의 세계화 속 통제 역학 '감시의 시대'
  • 입력 : 2012. 04.21(토)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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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유와 나라의 공적인 이익을 놓고 봤을 때, 우리는 무엇을 우선시 해야 될까?"

이 질문을 들은 사람들의 의견은 한 데 모아지기보다 사방으로 갈릴 것이다. 그만큼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반증이다. 아니 '답'이라는 단어의 적용부터 의문시되는 질문이다. 애초부터 획일화된 '정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이 시대는 매우 복잡하고 다원화된 사회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개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구성된 이 사회에서 구심점이라는 특정된 기준은 분명해보인다. 그렇지만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구심점'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감시'라는 존재이다.

군중심리학에서 지문 사회가 일반화되는 과정, 그리고 국제 신분 확인 시스템에서 전 지구적 감시의 시대로 나아가는 현재.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통제 권력의 계보를 구성하고 감시의 세계화에 대한 통제 역학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살펴본 책이 출간됐다. 더욱 집요하고 확장돼버린 감시의 시대를 엿보는 책이다. 제목도 상황 그대로 '감시의 시대'다.

책에서는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과 '사생활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역설, '공공안전'의 목적과 '개인의 본질적인 권리 수호' 사이에서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심도 깊게 다뤘다.

이를 위해 먼저 19세기 후반, 군중심리학에 의해 정의된 사회운동이나 움직임에서 대중에게 낙인을 찍고 위조 불가능한 신원을 부여하는 지문 사회가 일반화되어가는 과정부터 살펴봤다. 이것이 바로 이 책 구성의 핵심이다.

또한 국제 신분 확인 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 상황을 분석해낸다. 그러고선 사회질서를 혼란시키는 용의자로 기술세계화의 시대를 지목하고 나아가 검토하며 마무리한다.

이러한 이 책의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보는 데 세 가지의 질문이 얽혀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상사태 혹은 예외적인 체제 속에서 '안보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을까', '사회를 교란시키는 세력에 대항해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윤리적 표현법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현대 기술로 이 표현법을 어떤식의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평화라는 허울과 이 평화가 위협 받는다고 선동하는 불안의 조장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공권(公權)에 의해 사권(社權)이 숨죽여야 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이 책 마지막 장을 넘기는 독자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아르망 마틀라르 지음. 전용희 옮김. 알마.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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