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농업 10년새 80% 감소…1200가구 육성 계획 발표

제주 청년농업 10년새 80% 감소…1200가구 육성 계획 발표
45세 미만 농민 2014년 3900곳서 2023년 851가구 대폭 줄어
같은 기간 고령농 비중 39.4%서 52% 확대 농촌 고령화 악화일로
道, 2029년까지 1200억원 투자해 청년농 1200가구 육성 계획
  • 입력 : 2025. 03.27(목) 11:15  수정 : 2025. 03. 28(금) 17:0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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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양배추 수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가 갈수록 고령화하는 농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29년까지 1200여억원을 투입해 45세 미만 청년농업인 비중을 늘려 1200가구까지 육성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제1차 청년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지역 청년농업 가구는 2014년 3943가구에서 2023년 851가구로 10년 사이 80% 가까이 줄었다. 이로 인해 도내 전체 농가 3만357가구에서 청년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3%에서 2023년 2.8%로 크게 쪼그라 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농 비중은 39.4%에서 52%로 늘어 농촌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청년 농업인 수 감소 폭이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내 청년 농업인 851가구 중 앞으로 5년 이내 '청년' 지위에서 해제되는 40~44세 농민 가구가 총 613곳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40~44세 농민 가구에서 매년 123가구씩 청년농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 농업인에게는 농업차원 지원금과 주택구입비가 지원되지만, 45세 이상은 이런 지원을 못 받는다.

제주도는 이같은 청년농 이탈 상황과 정체된 신규 유입 추이를 감안하면 2029년에는 도내 청년농업인 가구 수가 693곳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같은 추이가 계속되면 2040년에는 고령농 비중이 76.1%까지 상승하고 청년농 비중은 1.2%에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제주 농업의 생산기반 유지와 미래 산업화를 선도할 청년농업인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청년농업인의 안정적 농업 생산활동과 농촌 정착을 위한 체계 구축·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1차 제주도 청년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진입 이전(제주 미래농업 인력 유입여건 마련) ▷진입(영농창업 지원) ▷정착(영농정착 안정화를 위한 집중 지원) ▷성장(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육성) 등 4개 단계별로 8개 중점 추진과제를 추진하는 내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이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청년 농업인을 상대로 농지 임대료 지원 사업 등을 실시하는 한편, 기존 지원 사업 규모도 2배 가량 확대하는 방식으로 1200가구의 청년농업인 육성할 계획이다.

5년간 총 투자 금액은 1226억원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창의력과 혁신 능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청년농업인 1200가구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농업의 혁신과 미래성장 산업화를 뒷받침하겠다"며 "가칭 청년농업인 팜업(Farm-Up) 네트워크를 구성해 청년농업인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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