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엄정한 점검·조사로 사고 재발 막아야

[사설]엄정한 점검·조사로 사고 재발 막아야
  • 입력 : 2012. 10.22(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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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단정(短艇)이 전복, 5명이 숨졌다. 침수된 화물선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고 돌아 오는 길에 빚어진 참극이었다.

사고는 18일 오전 7시15분쯤 말레이시아 선적 A호(5436톤)가 제주해경에 배수펌프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A호는 차귀도 서쪽 61㎞ 해상에서 화물이 풀리면서 선체 좌측에 구멍이 뚫려 침수되기 시작하자 지원을 요청했다.

출동한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1501함은 배수작업을 하면서 침수중인 선박과 함께 화순항으로 향했다. 3012함이 배수펌프를 추가 지원했지만 타기실(舵機室)에 많은 양의 해수가 유입되면서 구조작업이 시작됐다. 구조작업에는 고속단정 2대가 투입됐다. 첫번째 단정에는 해경대원 6명과 선원 11명이 승선했다. 두번째 단정에는 대원 5명과 선원 4명이 탑승했다.

첫번째 단정은 낮 12시26분쯤 연이어 몰아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복됐다. 해경대원·선원 15명은 구조됐지만 이송·치료 과정에서 선원 5명이 숨졌다. 실종됐던 선원 2명은 항공기·헬기·경비함정의 수색작업 덕에 무사히 구조됐다.

전복된 고속단정의 적정 승선 인원은 11명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고속단정에는 17명이나 승선하고 있었다. 무리한 승선이 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대원들은 "당시 바다 상황이 너무 나빴을 뿐만 아니라 너울성 파도가 정점에 올랐을 때 강한 파도가 고속단정의 우현을 강타하면서 사고가 빚어졌다"고 설명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특별수사단을 구성, 사고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특별수사단은 A호의 침수 원인, 고속단정의 구조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맡는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고 접수에서부터 구조, 고속단정 전복, 그리고 재구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 현재의 구조 메뉴얼에 이상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엄정한 조사·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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