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러시아 남성이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간 등의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A(29)씨를 지난달 22일 구속, 23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7시쯤 제주시내 한 가게에서 같이 술을 먹던 한국인 여성이 술에 취해 잠들자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4월 입국한 불법체류자로 한국에서 특정한 직업이 없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로 들어온 정확한 시점과 경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 중이다.

제주지역에서는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외국인 범죄, 특히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 외국인 성범죄자 검거 건수는 2015년 8건, 2016년 12건, 2017년 6건이며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5건 발생했다. 또한 불법체류자 범죄 발생 건수는 살인 등 강력범죄를 포함해서는 2015년 16건, 2016년 54건, 2017년 67건, 올해 6월까지 57건 발생했으며 강간·추행의 경우 2017년 1건, 올해의 경우 이번 사건을 포함해 2건이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3차에 걸쳐 '외국인 밀집지역 특별활동 단속'을 실시해 불법체류자 62명을 검거하고 이들을 고용한 업주 6명을 적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