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방치 유기견 급증

서귀포시 방치 유기견 급증
처리시설 도내 한 곳뿐
45% 이상 안락사 조치
떠돌이 개 대책 시급
  • 입력 : 2018. 04.09(월) 20:05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 시내에서 길거리를 배회·포획되는 유기견이 늘고 있는 데 반해 포획된 유기견을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서귀포 시내 유기견 포획 건수는 2016년 1114마리, 2017년 2553마리에 달한다. 올해에는 3월 말까지 총 874마리가 잡혀 작년 수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유기견 포획 건수가 늘면서 도에 한 곳밖에 없는 제주시 용강동 소재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도 포화 상태에 처해 있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양 행정시로부터 인계받은 유기견은 5828마리로 2016년 대비 192% 증가했다. 올 3월 말까지 받은 유기견은 총 2054(서귀포시 874)마리로 이 중 45.2%인 929마리가 안락사 조치됐다.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새로 입양된 경우는 209마리로 9.8%에 불과하다. 현재 보호센터에는 9명의 인원으로 350~400여 마리의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유기견을 받으면 10일 동안 공지해 주인을 찾아주거나 입양비 지원 등을 통해 입양을 유도하고 있지만, 대기 기간도 짧고 주인이 찾아오거나 새 주인을 찾는 경우도 드물어 많은 수의 유기견들이 안락사 조치되고 있다"며 "유기견이 하루에 70마리가 들어오는 때도 있을 정도로 인계받고 있는 유기견이 갈수록 늘고 있어, 처음부터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개가 사람을 무는 사건들이 많아지면서 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돼 유기견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유기동물 포획팀을 운영하고, 유기동물 다발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포획하는 등 유기동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3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