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을 판매할 수 없는 장소에 '사회적경제기업 전시판매장'이 개설되면서 '전시판매장'이 '전시장'으로 전락했다. 이곳에 입점한 사회적경제기업에게 제대로운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업체는 물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상태다.
1일 경제진흥원과 제주도에 따르면 사회적경제기업 전시판매장은 사회적경제 제품의 판로 확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운영돼야 했지만 건물용도에 걸려 판매장으로 임시 운영되고 있다.
전시판매장이 들어선 곳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업무시설'이기 때문에 '판매시설'로 건물 용도를 변경해야만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더욱이 제주도와 경제진흥원은 전시판매장 개장을 준비하던 올 9월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경제진흥원 측은 전산 등 시스템 구축으로 시간이 걸려 매장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지 9개월 만에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시판매장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이 판매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진흥원의 미숙한 일처리로 전시판매장이 계획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사회적경제 제품의 판로 확보'라는 운영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업체들은 전시판매장에서 제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어떤 업체는 "9월부터 행사가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시판매장 자체를 일시적인 행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전시판매장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회적기업들에게 설명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용도를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로 변경중이며, 용도변경이 끝나는 대로 영업신고를 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3월쯤 전시판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