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강시영기자
김포공항서 20분 거리… 1600억원 투입 제3전시장도 계획경기 국제보트쇼 관람객 4만명·상담계약 2억1000만불 성과제주컨벤션 킨텍스의 2%… 700억 투자 복합컨벤션 추진 주목
김포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남짓 거리의 경기도 고양시 다목적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 지난 19일 킨텍스의 제1전시장은 ㈜동아전람이 주관한 'MBC 건축박람회'의 인파로 종일 북적였다. 즉석 상담이 여기저기서 이뤄졌다. 건축박람회 옆 전시장에서는 '동아 홈&리빙 페어'와 '동아 스포츠·레저 산업 박람회'도 동시에 열렸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경기국제보트쇼가 장사진을 쳤다. 22일까지 경기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주최한 해양레저산업 전문 전시회다. 경기도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가 관람객 4만명, 상담계약실적 2억1000만 달러의 역대 최대성과를 기록하며 폐막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8개국 404개사 1565부스가 참가했다.
킨텍스 제1, 2전시장의 전체 면적은 10만8000여㎡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진화하는 킨텍스=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출자해 지난 2005년 개장한 킨텍스는 2011년 9월 제2전시장의 개장으로 날개를 달았다. 1·2 전시장의 규모가 무려 10만8000여㎡에 이른다. 여기에 1600억원을 투자해 제3전시장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면적을 기반으로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의를 유치함으로써 대형화를 견인중이다. 전시장은 연중 가동된다.
▶ICC제주의 실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는 킨텍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ICC제주의 전시시설 면적은 2586㎡로, 킨텍스의 2%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컨벤션센터의 평균 면적(1만9489㎡)에 비해서도 1/7 수준에 머문다.
취약한 전시·연회장 시설은 대규모 국제행사의 유치 실패로 이어졌다. 2009년 2000명 규모의 중국 999 결혼행사, 2013년 5000명 규모의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1만명 규모의 세계양봉대회가 대표적인 유치실패 사례로 꼽힌다.
관광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제주에서의 국제회의 개최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기업 인센티브 투어, 국제회의도 대형화하고 있다. 하지만 ICC제주는 회의·연회시설이 부족하고 좁은 전시·편의시설로 제주의 마이스(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목되는 제2컨벤션=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700억원 규모의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이다. 이른바 제 2컨벤션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19년말 개장 목표로 추진중이다. 기둥이 없는 전시 단일공간 6000㎡를 포함해 2만㎡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추게 된다. 회의·공연 1만명, 전시 300부스, 연회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말 도의회에서 심의 통과됐다.
ICC제주 관계자는 "최근 ICC에서 열린 건축, 친환경전기자동차 행사 등 국제규모 전시의 성공적 개최 뿐만 아니라 회의와 전시를 함께 진행하는 복합화 추세로 볼 때 제주 전시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56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해당 재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제주여행객 부가가치세 상당액 환급제 대체사업비 280억원과 제주관광진흥기금 적립금 280억원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140억원은 ICC제주의 재원으로 충당된다.
이 사업은 산업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 심의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 9월쯤 착공 목표로 추진중이다. 최근 제주도는 내년 국비 100억원을 지원해주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복합시설 확충으로 관광과 연계한 대규모 연회, 기업제품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 킨텍스=강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