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기존의 특급 호텔과 대형 리조트, 럭셔리한 풀빌라보다는 진짜 제주의 삶을 체험할 수 있거나 테마가 있는 이색 숙박업소를 찾는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제주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의 지질을 테마로 한 이색 숙소 지오하우스(Geo-House)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세계지질공원 지질자원의 속성·구조·형태·문화 등을 접목한 지질 테마숙소인 지오하우스 지원 대상 숙소를 공모한 결과 총 5개 숙박업소가 지오하우스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두 번째 지오하우스 만들기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오하우스는 관광객들이 숙소에서 세계지질공원을 이해하고 지질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질 테마숙소다.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핵심지질명소(만장굴·수월봉·성산일출봉·산방산용머리해안·중문대포 주상절리·서귀포층·비양도 등)가 위치한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하며, 지오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관광객들이 숙소에서 세계지질공원을 알고, 이해하고,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 테마숙소인 지오하우스 6개를 1차로 조성했다. 지오하우스로 조성된 이후 숙박업소들의 예약 문의가 증가하고 호응도가 높아 올해도 주요 지질 명소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5개 지오하우스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에 소재한 소규모 숙박업소(10개 객실 이내)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총 15개 숙박업소가 신청했다. 이에 시설 인테리어 디자인 적용의 용이성, 지질 명소와의 접근성, 세계지질공원의 이해도, 사업수행의지 등의 평가지표에 따라 현장실사와 선정평가를 시행했다.
최종 지원 대상은 만장굴 지역의 ▷해일월 ▷이모와 삼촌네 게스트하우스 ▷여울목 게스트하우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역의 ▷호끌락 80번지, 성산일출봉 지역의 ▷옛날민박까지 총 5개 숙박업소다.
선정된 숙박업소는 지질트레일 주변에 위치하면서 지질의 특성과 제주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일월은 해녀가 금방이라도 걸어나올 것처럼 바닷가와 연결된 빌레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돗통시의 전통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모와 삼촌네·여울목 게스트하우스와 호끌락 80번지 역시 제주 전통 가옥과 돌담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옛날민박은 100년이 넘은 당대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가옥이다.
지오하우스로 선정된 숙박업소는 인테리어와 세계지질공원 홍보를 위한 특색 있는 소품들을 지원받고, 제주관광공사에서 실시하는 '지오하우스 인증' 업체로 지정돼 관리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홍보지원을 비롯해 지질공원 관련 상품에 대한 교육 등도 지원된다.
더불어 지오하우스는 지정된 숙소 지리적 위치 또는 특성에 따라 숙소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질트레일(Geo-Trail),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질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지오인포(Geo-Info)의 역할과 지질마을의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된 특화음식인 지오푸드(Geo-Food)를 숙소의 차별화한 음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지오하우스 5곳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방문하는 숙박객들과 주변을 지나는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지질자원과 마을의 민속, 문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차로 조성된 지오하우스 6곳과 함께 마을의 관광 명소로서 마을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