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학교 급식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김치 완제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두고 교육당국의 고심이 크다. 현재 친환경 식재료 사용 등 급식의 질 제고를 위해 교내 급식실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조리 종사자들의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해 완제품 김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김치류 완제품 사용 및 도입'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했다.
현재 도내 모든 학교 급식실에서 제공되는 김치는 모두 급식실 종사자들이 직접 담가 제공하고 있는데, 고강도 업무를 호소하는 급식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마련된 것이다.
다만 김치 완제품 보급 여부는 학부모와 교원 등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인 탓에 실제 시행·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열린 '조리실무사와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 측은 "작년부터 교육감이 김치 완제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고,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그런데 도내 192개교 가운데 석식을 제공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완제품 김치를 도입해 제공하는 학교가 단 한 군데도 없다"며 "급식실 노동 강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사항인 만큼 (적극 반영해 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완제품 사용 검토에 관한 공문을 발송한 상태이지만,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강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종사자 분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급식 수요자는 학생과 학부모이기 때문에 그들의 공감이 있어야 확대가 가능하다.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김치 완제품을 써야 한다면 친환경 완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도청에도 협조 요청을 했고, 친환경 생산자연합회장과 면담도 거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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