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해역 생태계 위협요소 줄여나가야

[사설] 제주 해역 생태계 위협요소 줄여나가야
  • 입력 : 2024. 05.10(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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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기온 상승 등으로 아열대로 변해가는 제주 해역 생태계가 인위적 요인에 의해 심각한 위협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고농도의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SS)이 해안선으로부터 확산되고 있어서 그렇다. 특히 양식장 배출수 등을 중심으로 해안선과 가까울수록 장시간 체류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국립수산과학원아열대수산연구소가 2013~2022년까지 제주지역 마을어장과 양식장 배출수 등 20여 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농도의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 등은 지속될 경우 양식장 내 어종의 질병과 폐사를 초래하고,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같은 우려는 차츰 현실이 되고 있다. 제주도내 넙치 양식 현장에서는 수온 변화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질병 발생 등 대량 폐사 요인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연구 조사와 함께 양식장 배출수관 확장과 배출수량 감축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후위기 등의 영향으로 제주 해역이 아열대 바다로 바뀌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제주 해역에서도 아열대 어종이 종종 출현하고 정착하는 등 생태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수처리수나 양식장 배출수 등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불가항력적인 사안이 아니다. 당국의 정책적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제주 해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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