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 만끽

"예술로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 만끽
김미량 '초록 쉼표,'·김지연 '숲속의 메아리' 등
자연 담은 전시 잇따라… 생태예술 워크숍도 눈길
  • 입력 : 2024. 04.30(화) 18:35  수정 : 2024. 04. 30(화) 18:4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미량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라바르-갤러리 뮤즈.

[한라일보]눈길 닿는 곳, 초록빛 향연이 펼쳐지는 신록의 계절이다. 자연을 담아낸 작가들의 화폭에도 청량한 초록빛이 넘실거린다.

▶꽃, 바람, 바다가 건네는 위로=서귀포시의 복합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에선 현재 김미량 작가의 개인전 '초록 쉼표,'가 진행 중이다.

"어린 시절 추억의 조각"들에서부터 출발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제주의 자연 중 꽃, 바람, 바다, 과수원을 담은 상징적은 그림을 보여준다. 감귤 과수원의 노란 대문, 높고 푸른 하늘, 까맣고 진한 보랏빛 열매, 옷깃을 스치는 바람결 등 일상적인 제주 자연의 모습을 색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이어지며, 11일엔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돼 있다. 그 사이 6일엔 작가와 아이가 함께하는 스탠실 아트도 진행된다.

김미량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라바르-갤러리 뮤즈.



▶숲속에서 마주하는 동심의 세계=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민화 갤러리 루씨아뜰리에선 김지연 작가의 개인전 '숲속의 메아리'가 5월 2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수많은 기억 중 유년시절에 산책했던 숲속의 기억이 작품 세계의 출발점이다. 작가는 상상과 자연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동심 속 이상세계,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 속엔 초록계열의 자연과 산을 배경으로 동심을 유발하는 표정없는 토끼들과 존재하지 않는 식물도 등장한다.

김지연 작 '초록빛 낙원'. 루씨쏜아뜰리에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오로지 푸른 기운만 가득한 작가만의 초록빛 낙원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온몸으로 감각하는 자연=제주에서 활동하는 생태예술단체 에코오롯은 온몸으로 감각하고 경험하며 자연이 곧 '우리'라는 연결을 깨우치고 지구의 위기에 공감하기 위한 프로젝트 '버섯과 산호의 연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다. 오는 6월 14일부터 28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무료)될 예정인 가운데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https://naver.me/Gdiz5n1K)한다.

에코오롯은 지난해에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음을 열어 다가갈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과 접근 방식을 더해 깊이 있고 능동적으로 자연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은 '숲'과 '산호'를 주제로 총 2개의 프로그램이 각 3일씩 진행된다. '숲의 작은 존재들'은 생태예술가이자 미술치료사인 정은혜 작가와 한국풀피리협회의 김완식 씨가 함께한다. 해 질 녘 숲을 방문해 숲과 숲의 생명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풀피리를 배워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산호의 춤'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은 '산호뜨개'를 함께하고, 한데 모아 산호 군락을 만든다.

산호 뜨개



이어 '온앤오프' 무용단과 함께 산호의 움직임과 생태를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과 커뮤니티 댄스로 풀어낸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카이빙 된 모든 자료는 9월 신흥리 해녀탈의실에서 체험형 전시와 공연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에코오롯 정은혜 대표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자연이 어색하고 두렵더라도 다가가고자 하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자세한 내용은 에코오롯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00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