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문학에서 보고 듣는 문학으로

시, 읽는 문학에서 보고 듣는 문학으로
시인보호구역 기획전 제주... 9월 1일부터 명월국민학교서
캘리그라피, 그림, 낭독으로 만나는 열일곱 명의 시인들
  • 입력 : 2023. 08.15(화) 14:57  수정 : 2023. 08. 15(화) 15:0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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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에 적을 둔 시인 열일곱 명의 시를 캘리그라피 작품과 그림, 낭독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열린다.

'보멍, 읽으멍, 들으멍'이란 테마로 꾸며지는 '시인보호구역 기획전 JEJU'로,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학콘텐츠그룹 시인보호구역(상임대표 정훈교) 주관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소재 복합문화공간 명월국민학교에서 열린다.

텍스트만의 문학이 아니라 읽는 문학에서 보는 문학으로, 보는 문학에서 듣는 문학으로 진화된 장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미래세대인 문학청년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다. 지역 작가를 알리고, 관객에게 문학의 표현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문학에 대한 인식 재고 및 저변확대의 목적도 있다.

'열일곱 명의 제주작가, 그리고 박찬현의 캘리그라피'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선 열일곱 명(강덕환, 고주희, 김수열, 김순이, 김애리샤, 김효선, 류시화, 문보영, 문태준, 변종태, 서안나, 손세실리아, 이산하, 이종형, 정훈교, 허유미, 현택훈)의 시를 인용한 캘리그라피 작품과 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그림, 그리고 시 전문을 온라인 낭독으로 배치해 문학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1993년 폐교된 명월국민학교의 장소적 배경을 고려해 청소년의 시선이 담긴 작품뿐만 아니라 제주 4·3과 해녀에 대한 이야기, 제주의 산과 바다, 가족사 등을 노래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김연미, 김화, 문명랑, 이정임이 참여한 '들으멍' 낭독은 QR코드를 통해 열일곱 개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을 총괄기획한 정훈교 대표는 "문학이 텍스트로만 읽히는 시대는 점점 저무는 듯하다. 문학도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와 관객을 만나야 한다"면서 "도민은 물론 문학에 관심 있는 젊은 층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9월 2일 오픈식은 작가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작은 낭독회로 꾸며질 예정이다. 사전 참여 신청은 온라인 https://naver.me/GhNnmSFS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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