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우리 국민 절반이상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감독 후임으로 나설 지도자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11일 한국리서치가 23∼26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국적에 대해 56%가 '국적은 상관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19%)하거나, 한국인 감독을 선임(10%)해야 한다는 의견은 높지 않았다.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할 뿐, 감독의 국적을 반드시 미리 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신임 감독의 계약 기간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51%가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2023년 6~7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고, 성적에 따라 재평가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였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팀을 이끄는 것이 좋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전체 응답자의 45%가 손흥민을 지목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4경기 모두 풀타임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손흥민에 이어 가나 전 멀티골로 활약한 조규성이 16%로 뒤를 이었다. 특히 18~29세에서는 10명 중 3명(30%)이 조규성을 지목해 손흥민(26%)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다. 이 외에도 이강인(14%)과 포르투갈 전 극적인 결승골로 우리나라를 16강으로 이끈 황희찬(7%) 등이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59%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라고 답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팀의 선전'과 '아르헨티나의 우승과 리오넬 메시의 활약' 이 나란히 36%로 뒤를 이었다. '독일,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일본(21%)',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모로코(20%)', '역대 최초로 중동에서, 겨울에 열린 월드컵(19%)' 등도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사건으로 꼽혔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비록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50%가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은 과반 이상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라는 평가했다(18~29세 64%, 30대 54%). 기대했던 만큼이라는 성적은 37%,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응답은 9%로, 대다수가 이번 16강 진출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