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업·농민 무시 발언 오영훈·김경학 사죄하라"

[현장] "농업·농민 무시 발언 오영훈·김경학 사죄하라"
제주 농민단체 13일 도청 앞서 기자회견
'1차 산업 비중 축소' 발언 관련 규탄
오 지사 면담 도청 진입 막아서자 항의
  • 입력 : 2022. 10.13(목) 12:12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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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1차 산업 비중 축소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오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도청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공무원과 청원경찰들이 막자 항의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 농민단체들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의 '1차 산업 비중 축소'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오 지사와 면담을 하겠다고 도청으로 들어서려는 농민단체를 공무원과 청원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지에서 나온 발언인가 아니면 농민·농업·농촌을 무시하는 발언인가"라고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도민보고회에서 제주도 농업 비중에 대한 질의에 대해 "제주 1차 산업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을 현재 10.9%에서 8%까지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장은 같은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부터 1차 산업 비중이 10%를 넘는 건 과도하다고 언급해 왔고 산업구조 재편 준비를 말해왔다"면서 "친환경농업, 청정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을 얘기하지만 그건 희망 고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오 지사와 김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나라의 농민과 농업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며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의 소치"라며 "우리나라의 농민들이, 제주의 농민들이 왜 나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1차 산업 비중 축소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상국기 자

이들 단체는 "오 지사는 자신의 농업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농업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한다"며 "도민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의 목숨줄을 도지사가 쥐락펴락 하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장의 친환경 농업이 희망고문이라는 발언은 제주 친환경농가 뿐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피땀흘려 노력하는 전국 친환경농가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이란 자리에 앉아 농민·농업·농촌을 무시하고 홀대를 계속한다면 우리 농민들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 단체가 오 지사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도청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공무원과 청원경찰들이 막아서자 이들 단체가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고 갔다. 현재(이날 낮 12시)까지 대치하고 있다.

한편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 지사와 김 의장은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기후위기 역행하는 1차 산업 비율을 축소하겠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차 산업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저탄소 농업과 친환경 지원을 강화해 1차 산업을 기후위기 대응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또한 제주도만의 생물다양성과 청정을 자원 삼아 R&D를 지원해 2차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3차 산업을 결합해 6차 산업으로 도약하게끔 지원해 농업이 미래산업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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