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김봉희의 월요논단]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 입력 : 2021. 08.02(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워서 죽겠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기온이 사상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에 맞먹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축산동물, 수산 양식물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인명피해 또한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재난이 우리나라에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당장 가까운 중국만 해도 많은 비가 내려 재산과 인명피해가 있었고, 앞서 벨기에와 독일에서는 갑작스런 홍수로 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미국은 열돔 현상에 따른 이상 폭염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지구촌 전 지역이 동시다발적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이상기후의 70%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으며 앞으로 자연재해들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란 위기 속에서 교훈을 얻었다. 바로 사람들이 활동을 줄이자 생태환경이 잠시나마 회복됐던 것이다. 아시아, 유럽 대도시들을 대상으로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전년도와 비교해볼 때, 각국 대기오염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폐쇄된 해변에는 멸종위기 종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인류는 곧 코로나에 익숙해졌고, 수많은 마스크와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의 사용 증가로 이어졌다.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교훈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고, 이 희망을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미 이탈리아와 호주는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교육을 필수로 지정했고, 북유럽 핀란드도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환경오염과 이상기후의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배우고 있다. 핀란드의 환경 교육을 좀 더 살펴보자. 핀란드의 교육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환경 문제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다양한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퀴즈나 체험을 통해 배우고, 12세가 되면 생물학, 지리학 등 여러 과목에 일정량 이상의 환경 관련 내용을 담아 환경오염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배운다. 특히 핀란드는 학생 10명당 환경교육 전문 교사를 1명 배치하는 등 환경교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중 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채택한 곳은 열 곳 중 한 곳 꼴이며 환경 교사는 35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기후환경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적극적인 조치가 없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어린이들이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발족한 핀란드 응용과학대학의 교수는 "자연을 돌보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미래에 그들이 살 곳은 없을 것”이라며 환경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대대로 살아갈 삶의 터전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초래한 이상기후로 망가져가는 지구대신 회복되고 있는 자연을 남겨주려면 지금 당장의 실천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