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대통령의 아들

[장수명의 문화광장] 대통령의 아들
  • 입력 : 2021. 07.06(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나라다운 나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그 한 마디에 우리는 가슴 벅찬 환희심(歡喜心)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협력하리라는 다짐도 했었다.

그 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 많은 잡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려 애쓰며 아직도 그 바운더리(boundary) 안에서 박수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신의 시계가 따로 있는 것일까? 아무도 상상하고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 휘말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일정한 간극(間隙)을 두고 만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코로나19 팬데믹(pendemic) 상황에서도 우리정부는 민첩하고 효율적인 설계와 대응으로 팬데믹(pendemic)상황을 해결하고 대처해나갔다.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던 나라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방역강국의 모습과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떨쳤다. 그런데 말이다.

'대통령의 아들-문준용'

얼마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마다 제일 앞자리를 차지한 이름이다.

물론, 그도 우리나라 국민이고, 대통령 아들이기 전에 한 사람의 개인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도의적(道義的)인 관점에서 본다면 '대통령의 아들-문준용'은 그냥 한 사람의 개인이 아니다. 그래서 구설에 오르고 늘, 모든 이들의 시선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는 시점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생계를 위한 대출이 사상 최고이고 보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아들 문준용'씨가 지난 해 서울시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지난 달 6월에 받은 지원금 액수를 보면, 소시민 4~5명의 일 년 연봉에 가까운 지원금의 수혜자가 됐다는데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 문준용이었다면 말이 다르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다. 우리나라 국가원수, 행정최고 수장의 아들인 사람이 자신의 SNS에 공개적으로 올릴 수 있는 체면 없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했고, 염치없는 그의 태도에 대통령에 대한 경외심까지 돌아서게 만들었다. 불혹의 나이가 가까운 사람의 처신으로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불편하기도 하고 재미있다고도 한 그는, 그 지원금의 취지가 만약, 영세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의 목적에 취지가 더 크다고 한다면, 한 번 따져볼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람은 염치(廉恥)가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다.' <장수명 동화작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91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