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35.4℃로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닷물의 온도도 높아지며 고수온 '관심단계'가 발령돼 온 섬이 끓고 있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남해·서해 연안을 중심으로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9일 오후 2시 부로 전국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특보와 관련 지난해 부터 주의보 전 '관심단계'를 신설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 관심단계 발령은 지난해(7월17일)에 비해 10일가량 늦은 편이다. 장마가 다소 늦게 종료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스템에 의하면 이날 제주지역 주요 해역의 수온을 보면 협재가 가장 높은 27℃를 기록했으며, 영락 26.9℃, 용담 26.1℃, 서제주 26℃, 가파도 25.6℃ 등이다. 앞서 관심단계 발령 첫날인 29일도 협재 27℃, 추자 25℃, 김녕 24.9℃, 영락 25.1℃, 서제주 25.5℃, 옹포 25.4℃(오후 4시 기준)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는 관심단계 발령 이후 국립수산과학원, 지자체와 함께 권역별 현장대응반을 가동해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사육밀도 및 사료공급량 조절과 면역증강제 공급, 조기출하 등 어장관리 요령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고수온 양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고수온 특보기간 총 2억원(국비)을 투입해 제주광어 양식어가를 비롯한 양식장에 액화산소(약 2023통/175ℓ)를 공급키로 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을 통해 양식장에서 긴급히 사용하는 액화산소 사용실적의 80%를 지원하게 된다. 또 액화산소용기 100개와 운송차량 5대를 임대해 고수온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양식장비 임대활용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고수온에 의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 해양수산연구원, 제주시, 서귀포시, 양식수협 등 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도 관계자는 "제주는 해류에 따라 서쪽 부터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간다. 앞으로 이어질 고수온 특보 발령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지난해 7월24일부터 8월28일까지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경면과 조천, 대정읍, 월평 및 남원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고수온에 의한 양식 피해는 25개 어가·63만9000마리(피해금액 6억3100만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