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결혼까지 양극화 치닫나

[편집국 25시]결혼까지 양극화 치닫나
  • 입력 : 2014. 12.23(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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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일인 성탄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거리에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들보다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띌 것이다.

지난 9월 17일은 '고백 데이'라고 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날 남녀간에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면 크리스마스에 100일을 맞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크리스마스가 연인들의 사랑을 꽃피울 수 있는 기념일처럼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여자친구가 없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결혼이 꿈'이라고 할 만큼 결혼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는 36살의 노총각 자영업자. 그는 2년 전 결혼할 뻔 했지만 실패했다. 문제는 집이었다. 결혼 상대 여성측에서 그녀의 명의로 된 집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건도 붙었는데 "전세는 절대 안되고 대출을 받아서 산 집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사랑이 집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마음에 그 남성은 결혼을 접었다. 기자로 활동하는 31살 어느 남성도 이와 비슷한 경험 때문에 혼사가 오고가던 여성과 헤어져야 했다.

결혼 후 부부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도내 집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르고 있다. 슬픈 현실이다.

66~120㎡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2억~4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기존의 대단위 아파트도 이러한 시세를 반영,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리지갑인 직장인과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삶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에 비해 풍족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되는데, 최근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녀들의 주거환경 또한 양극화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때문에 사랑의 결실인 결혼까지 양극화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연말이다. <김명선 사회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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