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안고 떠난 수학여행길에 닥친 대재앙

설렘 안고 떠난 수학여행길에 닥친 대재앙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승객 비명으로 배 안 아비규환
"제발 살아있길…" 가족들 오열
  • 입력 : 2014. 04.17(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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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대원들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 직전 세월호 승객 구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여행 중 참사를 당한 고교생의 부모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다.

정부의 사고 현황 발표가 혼선을 빚었고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당국의 대처도 미흡해 가족들의 가슴을 까맣게 태웠다.

실종된 A양의 부부는 "여기저기 알아봐도 딸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팽목항으로 왔다"며 "살아있다면 옆 사람 휴대전화로도 빌려서 전화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깔리고 엉키고 아비규환 방불=쓰러진 자판기에 깔리거나 배가 기운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맨발이 바닥에 쓸려 화상을 입고 허리와 다리 등을 다친 승객들의 비명으로 배 안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장모 양은 "배가 기울어 모두 방 한쪽으로 미끄러지고 캐비닛도 부서져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배 안-침수·질식, 배 밖-저체온 우려=실종된 291명은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돼 아직 구조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배에서 빠져나와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릴 가능성, 혹은 침몰된 선체내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선체내에 있을 경우 배에 물이 안찼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찼을 경우 익사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물이 차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이 대피해 있다면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경 세월호 승무원 조사 본격=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해경이 16일 기관장 등의 신병을 확보, 본격적인 사고원인에 조사에 나섰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함께 소환하던 중 실종 승객 구조 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

▶세월호 침수 1시간전 이상 감지=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자에게서 실제 침수되기 1시간여 전 선체 이상을 감지했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왔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전남소방본부에 최초로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8시52분쯤. 6분 뒤인 오전 8시 58분에는 목포해경 상황실에 정식으로 사고 신고가 들어왔다. 해경이 구조본부를 가동한 것은 이로부터 12분 뒤인 오전 9시 10분쯤으로 파악됐다. 구조자들은 그러나 이 시각보다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오늘 진도해역 온종일 비=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진도 해역이 포함된 서해 남부 먼바다에 17일 오전 6시부터 온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생존자 구출 총력 기울이라"=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니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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