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 19일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 일부 학년에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내년 3월엔 문제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없이'라. 이에 대해선 일단은 '물음표'다. 내년 신학기부터 초등 3~4학년과 중·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대해 AI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도 가장 중요한 '실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혁명'이니, '잠자는 교실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는 장밋빛 구호들이 나오지만 이런 상황에선 와닿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육 현장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이 정책은 급해 보인다. AI교과서의 형체가 없는 상태에서 교사연수가 이뤄지고 있고, 교육적 효과가 아직 불명확한데다 문해력 저하·현장 준비 부족 등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다음달 AI교과서의 실물이 나오면 실행 가능한지를 점검하고 계획대로 내년 신학기에 학교 현장에서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3개월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AI교과서 도입에 대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절반 이상인 9곳은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신중 검토' 의견을 낸 것과 달리 제주도교육청은 '내년은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등 이유로 '찬성' 의견을 보였다. 급하게 먹으면 탈이 나듯, 급한 행보에 따라가다 덩달아 탈이 날까 걱정스럽다. <박소정 뉴미디어부 차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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