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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간 제주감자… 2차 현지 재배 성공할까
현지 스템플릿 지역서 이번 주 중에 파종 완료
탐나 씨감자 100kg, 1차 수확 1.6t 파종 예정
퇴비 공급 없고 높은 온도 등에 결과는 미지수
농기원 "실증사업 성공? 제주알릴 좋은 기회"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8.26. 18:28:13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6월 제주를 찾은 페이야 무셸렌가(Peya Mushelenga) 나미비아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와 아프리카 국가 '나미비아'의 국제협력으로 이뤄지는 제주산 감자의 현지 재배 실험이 다시 시작된다. 바로 이전에 진행됐던 1차 시험 재배가 정상 생육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2차 도전에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산 신품종 감자인 '탐나' 씨감자 100㎏이 이달 14일 나미비아로 향했다. 지난 19일에는 나미비아에서 감자 재배 실증을 맡을 도내 농업회사법인이 현지로 출발했다. 8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 안에는 재파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산 감자의 나미비아 시험 재배는 제주도와 나미비아 간의 교류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나미비아와 협약을 맺고 1차산업부터 재생에너지, 관광·마이스(MICE)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인데, 그 시작으로 제주산 품종 보급에 나섰다. 나미비아의 식량 문제 해결을 지원하면서도 국제협력을 위한 마중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시험 재배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나미비아 스템플릿, 오타비, 고바비스 등 3개 지역 총 600평(약 1984㎡)에 탐나, 홍지슬플러스, 제교P-14 등 제주산 품종을 포함한 감자 4종을 심었지만 수확량은 1.6t에 그쳤다. 당시 파종 면적 기준으로 4t 정도 생산되면 '정상 수확'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턱 없이 적은 양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정상적인 결과 도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씨감자 검역·배송이 지연되면서 현지 파종이 늦어졌고, 현지 계절 변화로 적정 생육 기간인 90~100일을 확보하지 못하면서다. 올해 3월 파종 이후 일부 지역에선 생육 상태가 양호했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6월 들어 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미비아 1차 실증재배에서 언피해가 발생한 제주감자.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 자료 캡처

이에 제주도는 민관 협력으로 2차 시험 재배에 나선다. 조만간 현지에서 파종을 마무리해 재배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안에는 발아가 이뤄지고, 11월쯤에는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자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수는 현지 날씨와 영양분 공급이다. 나미비아의 9~11월은 계절로 따지면 봄이지만, 현지에선 기온이 45℃(생육 적정 온도 15~30℃)까지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퇴비 등 영양분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산 감자가 얼마나 커줄지 역시 미지수다.

그나마 나은 것은 나미비아의 경우 지하수 공급이 원활한 데다 2차 실증에선 제주에서 파견된 인력이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전담한다는 점이다. 1차 시험에선 농업 경험이 없는 현지인이 관리, 조사를 맡은 것이 한계로 거론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2차 실증에선 스템플릿 1개 지역을 대상으로 탐나 수경재배 씨감자 100kg과 1차 가을 재배 생산분 1.6t이 파종될 예정"이라며 "가을 재배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지 기온이 높아 최종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미비아는 농업 분야가 발전되지 않아 감자를 비롯한 농산물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실증 사업이 성공해서) 제주도가 육성한 감자가 나미비아까지 공급된다면 주변 국가에도 제주, 대한민국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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