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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원인 정확히 밝혀야
입력 : 2024. 06.30. 22:00:00
[한라일보]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하수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 환경기준(10㎎/L)을 초과한 곳이 여러 관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서부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질산성질소가 적게는 2.4배에서 많게는 3.9배 높은 농도를 보였다. 제주도가 서부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오염원 분석에 나서 주목된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4 상반기 지하수 수질모니터링' 결과 도내 지하수 관정 131개 중 8개에서 질산성질소가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이들 관정은 제주시 한림읍·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등 모두 서부지역이다. 지역별 질산성질소 농도는 서부가 L당 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동부(2.8㎎/L)와 남부, 북부(각각 1.5㎎/L)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난다. 제주도는 환경부의 '2024년 토양·지하수 지역현안 해결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서부지역 오염이 심한 관정의 오염원 찾기에 나선다.

알다시피 서부지역은 지하수를 지나치게 많이 뽑아 쓰는 실정이다. 지하수 사용량(취수 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어서다. 실제 한경지역은 지속이용 가능량이 월 173만3000톤이지만 취수 허가량은 463만8000톤에 이른다. 취수 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의 무려 2.7배 수준이다. 한림지역도 취수 허가량(371만6000톤)이 지속이용 가능량(356톤)을 초과한 상태다. 서부지역의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데 수질까지 악화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번 용역을 통해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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