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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말 제주 '장맛비'... 300㎜ 폭우에 피해 속출
성산읍 시간당 강수량 81.0㎜ 6월 기준 역대 2위
도소방안전본부 29~30일 기상관련 신고 52건 접수
주택·도로 침수되고 펜스 날아가는 등 피해 잇따라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6.30. 17:05:42

지난 29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주택 마당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주말 제주지역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행기 결항과 함께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오후 4시를 기해 제주전역에서 호우특보와 강풍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다만 제주도앞바다와 먼바다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내려져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는 지난 29일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364.5㎜, 삼각봉 359㎜ 등 산간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나머지 주요 지점별 강우량은 한남 234.5㎜, 표선 170.5㎜, 가시리 202.5㎜, 서귀포 183㎜, 성산 152.6㎜, 남원 143㎜, 새별오름 111㎜ 등이다.

특히 지난 29일 서귀포와 성산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55.5㎜, 81.0㎜까지 치솟아 6월 기준 역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주말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30일 서귀포시 엉또폭포에 많은 양의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바람도 강해 30일 삼각봉에선 순간최대풍속 초속 26m의 강풍이 관측됐다. 이밖에도 제주(북부)와 서귀포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16~23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풍에 더해 남부지방 기상 악화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30일 하루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인 항공편 491편(국내선·국제선)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전 비운항을 포함해 국내선 항공기 18편(출발 8편·도착 10편)이 결항했다. 또 80편(국내선 73편·국제선 7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제주여객선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서 관리하는 3항로 8척 중 2항로 3척이 결항했다.

30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이 장맛비로 인해 침수됐다. 이상국기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펜스가 날아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6분, 5시 21분에는 제주시 이도1동과 연동에서 펜스가 날아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또 전날 오후 1시3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대피작업에 나섰으며, 그로부터 7분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로 배수 작업이 시행됐다. 이밖에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우도면에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52건의 배수지원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비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1일부터 다시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일 늦은 밤부터 2일 오전 사이 시간당 30~50㎜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30일 예보했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00㎜이며, 많은 곳은 150㎜이상이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강한 남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니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거세게 들이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0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장마철 집중호우 및 강풍에 대한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오 지사는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 인명피해 우려지역 사전통제 및 예찰활동 강화, 공항지하차도·도심 주요하천 관제 철저 등을 주문했으며, 재난 상황 종료까지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대응 활동을 당부했다.

제주도는 지난 29일부터 비상1단계 근무를 실시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주택과 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한편 하천변, 해안가,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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