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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쓰레기통?"… 치워도 치워도 쌓인다
제주시 연동 일대 생활폐기물·담배꽁초 투기 만연
시, 4년간 불법투기 2813건 적발 과태료 3억 부과
"쓰레기 투기 끊이지 않아"… 시민 의식 개선 절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2.14. 16:56:10

제주시 연동 인근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

[한라이롭] 제주지역에서 불법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인근의 한 클린하우스. 배출시간이 아님을 알리는 가림막 앞으로 깨진 유리병,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었다.

가벼운 스티로폼, 플라스틱들은 바람이 불자 이리저리 날아다녔으며, 깨진 유리병 파편은 길거리 위에 그대로 널려져 있어 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기도 했다.

원룸과 숙박업소 등이 모여있는 맞은편 쪽을 살펴보니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일부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다가 그대로 버린 듯한 꽁초와 담뱃갑들이 섞여 널브러져 있었으며, 심지어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를 그대로 투척한 것도 여러 개 발견됐다. 건물과 건물 사이 빈틈에는 술병, 음료수 캔 등이 긴 선을 그리며 방치 돼 있었다. 이곳의 쓰레기들은 마치 오랜 시간 투기된 것처럼 색이 바래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 A씨는 "얼마 전 만 해도 담배꽁초가 말도 못 하게 쌓여있었다"면서 "직접 빗자루를 이용해 집 인근은 치웠는데 다음 날이면 또 쌓여 있었다. 치워도 치워도 생활쓰레기들과 함께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동에서 청소를 나온 것인지 쓰레기들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쓰레기들도 많다"고 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제주시 읍면동 전 지역에서는 총 2813건의 불법 폐기물 투기가 적발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842건, 2021년 624건, 2022년 651건, 2023년 696건 등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과된 과태료도 2020년 1억1831만원, 2021년 8425만원, 2022년 8755만원, 2023년 1억623만원 등 총 3억7000여 만원에 달한다.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관계자는 "2월부터 공공근로자를 채용해 환경 미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설 연휴도 있었기 때문에 아직 청소가 안된 곳도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깨끗한 동네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근로자가 외에도 주민센터 차원에서 기동반을 운영해 매일 도로 관리 점검을 나선다"며 "대도로를 주변으로 점검하다 보니 골목길, 주택가 인근은 비교적 적게 점검을 나갔는데 앞으로는 그곳도 신경 써서 점검하겠다. 쓰레기 불법 투기를 발견한 시민들은 연동주민센터로 신고를 해주시면 즉시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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