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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강 한파 제주섬 강타… 하늘길 마비·눈길사고 속출
한라산 66㎝ 내일 눈 그쳐도 25일까지 탐방 금지
폭설에 제주공항 활주로 7시간 40분간 운영 중단
관광객 1만명 발 묶여 이틀새 항공편 480여편 결항
눈길 고립·낙상·차량 사고 잇따라 30여명 병원행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12.22. 17:09:33

폭설이 내리고 있는 제주공항.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틀째 제주지역에 불어 닥치며 제주공항 활주로가 8시간 가까이 마비되는가 하면 도내 전역에서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산간에는 이틀 사이 70㎝에 가까운 눈 폭탄이 쏟아졌다.

20일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산간 지점별 적설량은 삼각봉 66.4㎝, 한라산남벽 54.9㎝, 사제비 56.9㎝, 영실 47.3㎝ 등이다.

눈이 좀처럼 오지 않는 해안가에도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다.

표선에 26.1㎝의 눈이 내려 쌓인 것을 비롯해 성산 18.6㎝, 제주 10.1㎝, 강정 10.8㎝, 외도 8.6㎝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3일 오전까지 내리다 서서히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점별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가 3~8㎝, 많은 곳은 10㎝ 이상이며 나머지 중산간과 해안가는 1~5㎝다.

눈이 그쳐도 한라산 탐방은 당분간 못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안전 점검과 정비를 위해 오는 25일까지 한라산 7개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이틀간 이어진 폭설로 산간도로에선 전날보다 강화된 교통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구간과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 등 5개 산간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첨단로에선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에 한해 운행이 가능하고 서성로와 제2산록도로에서는 대형, 소형 모두 바퀴에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제주공항 대합실. 이상국 기자

하늘길은 한나절 넘게 마비됐다. 제주공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제설 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 40분간 활주로가 일시 폐쇄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측은 당초 오전 9시50분까지 제설 작업을 마치고 활주로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워낙 눈이 많이 내린 탓에 활주로를 8시간 가까이 열지 못했다.

제주공항이 사실상 마비되며 공항 대합실은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현재 제주에는 1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기점 항공편 283편이 결항, 4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3편은 회항했다.

눈길에 고립된 차량.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눈길 교통 사고와 낙상 사고도 속출해 수십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소방당국이 접수한 강풍과 폭설 피해 신고는 48건이다.

이날 오전 8시 12분쯤 서귀포시 영남동에서는 4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이 고립돼 출동한 119에 구조됐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귀포시 도순동에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충돌해 1명이 부상을 입었고, 낮 12시43분즘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차량 2대가 충돌해 1명이 다쳤다. 또 이틀간 20명이 눈길 낙상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낮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겠지만 평년보다 기온이 낮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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