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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현대미술관 상설전 김택화의 '한라산 설경'. 짧은 설 연휴에 비날씨까지 예보되면서 나들이 장소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가까운 미술관은 어떨까. 실내에서 찬찬히 여유를 즐기며 제주색을 품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주지역 공립미술관들이 운영 조례에 근거해 설 당일과 월요일에 문을 닫는 터라 선택할 수 있는 날짜가 제한적이지만 짬을 내 미술관으로 떠나보자. 6개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를 소개한다. 제주시 신비의도로변에 있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해 막 오른 개관 10주년 기념 '프렌치 모던'전을 이어가고 있다.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와 인물조각, 누드화 4개 섹션으로 구성해 모네, 르누아르, 세잔, 드가, 마티스, 말레, 샤갈 등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 2층에는 디지털을 통해 이들 작가의 작품을 공감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조성됐다. 도립미술관이 주목한 제주 청년작가 강태환 개인전도 '영 앤 이머징 아티스트' 기획을 통해 같은 기간 시민갤러리에 배치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엔 두 개의 공립미술관이 있다. 그중 한 곳인 제주현대미술관은 최근 상설전을 교체했다. 분관에서 8월 말까지 계속되는 '산, 산, 산'전이다. 분관 1층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일찍이 터를 잡은 박광진 작가 기증 작품으로 꾸몄다. 박 작가가 1970년대부터 제주, 전라도, 강원도, 함경도 등 우리나라 전역을 여행하며 화폭에 담아낸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나왔다. 2층엔 제주현대미술관과 기당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김택화, 이명복, 오승익, 채기선 등 산을 소재로 그린 8점을 전시했다. 미술관은 "산의 힘찬 기운을 받으며 한 해를 생동감있게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술관 본관에는 한국현대추상조각의 계보를 잇는 김방희(제주대 교수) 조각전이 개최되고 있다. 상설전시실엔 1970년대 초반 '하모니즘'으로 불리는 조형주의 이론을 세우고 작품을 그려온 김흥수 작가의 기증품이 내걸렸다. ![]() 이중섭미술관 기획전 김현수의 '나의 숲'. 서귀포 도심에 흩어진 3개 미술관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시립미술관'으로 기록되는 기당미술관은 670점이 넘는 소장품 중에서 2010년 이후 10년간 수집한 30여 점을 골라 소장품전을 마련했다. 강요배, 전광영, 변시지에서 강주현, 김도훈 등 젊은 작가까지 소장품 목록이 닿는다. 이중섭미술관으로 가면 김현수, 박순민, 송묘숙, 임영실, 홍지안 등 제주 여성 작가 5명이 참여하는 '색(色) 다른 섬 풍경' 전시를 볼 수 있다. 서귀포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을 기리며 문을 연 소암기념관은 소암이 1958년에 쓴 주자(朱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등 초기 작품 등으로 소장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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