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고 일반계고 전환 검토에 '화들짝'

제주외고 일반계고 전환 검토에 '화들짝'
도교육청, 일반계고 선택기회 확대 차원서 추진
학부모회 반대 움직임… 오늘 대응방안 등 논의
  • 입력 : 2015. 08.07(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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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고교체제개편'과 관련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있다. '제주도 고교체제 개편에 관한 연구 용역'에 제시된 평준화지역 일반고 선택기회 확대 정책 대안인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때문이다.

특히 도내 특목고인 제주과학고와 제주외고 중 도교육청이 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멘붕(멘탈붕괴)'상태다. 이와관련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5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일반고 전환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자"는 등 교육청의 추진 방향에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S를 통해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자 제주외고 학부모 임원들은 7일 전체 회의를 열고 교육청의 '외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 검토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한 학부모 임원은 "우선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특목고를 없애려고 하는 것인지 의중을 알아야할 것 같아 면담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추후 대응 방안은 면담 이후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임원은 "외고에 가기 위해 영어를 잘해야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고 공부중인 아이들이 일반고 전환 추진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와관련 도교육청측은 "현재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특목고의 존치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특목고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다 국제학교와 정체성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특목고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제역할을 하고 있는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고 학부모들은 문턱 높은 국제학교에 보낼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 속에 국제화를 지향하는 제주지역엔 공립 외고가 존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특수성을 제대로 살려 활성화시키지 못한 교육청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연구용역에서 특목고 외에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도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현재 제주여상 총동창회가 일반고 전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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