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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고살기 힘든데 사교육 안 시킬 수도 없고
입력 : 2025. 03.17. 00:00:00
[한라일보] 제주지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교육비 액수도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1인당 월평균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허리가 휘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실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4000원으로 전년(34만5000원)보다 11.3% 늘었다. 사교육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월평균 51만2000원으로 전년(46만원)보다 11.3% 늘었다. 전국 평균은 47만4000원이다. 광역시를 제외하고 도 단위에선 경기(51만3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24년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울산(39만9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3638만원)는 꼴찌다.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도 처음 발표됐다. 사교육으로 인한 자녀들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사교육비 29조2000억원 '역대최고', 4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그간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은 속수무책이나 다름없었다. 올해도 대책이 발표됐다. 백약이 무효임에 틀림없다.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빈약한 실정이고, 사교육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어서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자녀들 배움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뒷바라지는 하는 게 당연지사.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의 신세인 꼴이다. 진학을 통해 좋은 직장 등을 구하는 이른바 출세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의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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