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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량 중심서 걷기 좋은 도시'로 환골탈퇴하나
도, 2024~28년 제3차 보행안전·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보행분담률 25%·보행만족도 65점 목표… 현실은 낙제점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10.02. 14:17:09

보행만족도와 보행분담률이 낮은 제주의 현실에서 행정은 가로수를 탓하며 보행 불편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3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 이달 초에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2일 도에 따르면 이번 기본계획은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 제7조의2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향후 정책 방향과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한다.

제3차 기본계획은 '차량에서 사람으로 걷기 좋은 도시, 제주'를 비전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내용은 ▷보행자 중심 도시공간 조성 ▷현장 맞춤형 보행환경 개선 기법 ▷보행환경 골목상권 활성화 연계 ▷교통약자 보행권 개선 ▷제주형 보행문화 조성 등으로 5대 전략,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특히 도는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과 연계해 4개 시범지구 내 보행환경 개선지구 7개소, 보행자 전용길 3개소, 보행자 우선도로 8개소 등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5년간 보행환경개선지구 15개소, 보행자전용길 5개소, 보행자우선도로 22개소를 지정·조성한다. 보행 취약지점을 대상으로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조성하고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과 주변의 보행을 연계하는 내용을 포함해 보행자 전용길을 도입하는 등 보행자 우선도로를 활성화한다. 아울러 보도 횡단 차량 진출입로 허가 기준을 마련·시행하고 볼라드 설치와 보도 내 통행불편 시설물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를 통해 현재 18.5%인 보행 분담률을 2028년까지 25%로 높이고, 49.4점인 보행만족도를 65점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다. 교통안전지수와 교통문화지수 개선, 보행사망 수 감소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보행자 전용길은 물론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운영되는 곳은 전무하다. 또한 안전한 보행환경을 담보할 수 있는 보도설치율도 16.8%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유효 보도폭인 2m 이하의 보도 역시 28.1%에 달하며, 보행자들간의 교행 자체가 힘든 상태로 이들을 도로로 내몰고 있다. 폭 1.5m 이하인 곳도 21.7%로 적지 않아 보행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의 보행만족도 평균점인 65점에 한참 모자라다. 보행분담률도 18.9%에 머물며 대도시권의 31.7%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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