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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긍지 높인 이방익 장군, 마을에서 알리자"
지난 6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서 '… 발자취를 찾아서' 진행
200여 년 전 대만·중국 표류 기록 역사적 인물 기념사업 구상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4. 07.07. 16:37:58

지난 6일 이광빈·이방익 부자 관련 묘비가 다시 세워진 묘역을 찾은 답사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북촌 출신의 역사적 인물인 이방익(1757~1801)을 널리 알리려는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북촌리 향토지 '북포천년'에 이방익 관련 자료를 수록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기념사업의 기초를 만드는 작업으로 '이방익 장군 일가의 발자취를 찾아서'란 이름의 답사를 진행했다.

이방익은 1796년(정조 20) 9월에 일행들과 함께 제주에서 풍랑에 떠밀려 가다 16일 만에 오늘날의 대만 팽호도에 표착했고 중국을 거쳐 9개월여 뒤에 귀국했다. 중앙에 진출해 충장위장을 지낸 이방익은 고난의 시간인 표류를 뜻밖의 견문 기회로 살려 당시 중국의 사회·문화·풍습 등을 장군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이번 답사는 '제주 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 중국 답사기'(2020년)의 저자인 권무일 작가와 함께했다. 권 작가는 이방익의 표해록 등을 토대로 '평설 이방익 표류기'(2017년)를 출간한 이후 한라일보 취재팀 등으로 탐방단을 꾸려 대만과 중국에서 200여 년 전 이방익의 표류와 송환 노정을 좇았다. 이는 한라일보 기획 연재 '제주사람 이방익 표류 현장을 가다' Ⅰ(2018년), Ⅱ(2019년)에 소개됐다. 다만 동정호·악양루 탐방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추진되지 못했다.

지난 6일 이광빈·이방익 부자 관련 묘비가 다시 세워진 묘역을 찾은 답사팀들이 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진선희기자

지난 6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사무소에서 '이방익 장군 일가의 발자취를 찾아서' 답사에 앞서 권무일 작가가 특강을 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답사에 앞서 '북포지킴이' 주관으로 북촌리사무소에서 열린 특강에서 권 작가는 "이방익 등 북촌리 사람들이 중국을 누볐던 것은 제주인의 긍지이자 자존심이고 세계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이방익 연구가 활발해지고 한·중 학술 교류, 이방익연구회 발족 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성주이씨 상가지 계파 묘역으로 향했다. 이장하면서 다른 데 묻었던 이광빈·이방익 부자 관련 묘비를 최근 땅에서 꺼내 다시 세운 곳이어서다. 대리석 재질의 이광빈 묘비를 두고 신도비(종이품 이상 벼슬아치의 무덤 동남쪽 큰길가에 세운 석비)라는 일각의 주장이 있었으나 현장을 찾은 한 연구자는 "비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신도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영수 북촌리장은 "그동안 마을에서는 이방익 장군에 대해 잘 몰랐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생각에 답사에 참여하는 등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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