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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팀의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다름' 속 공존을 위한 방법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제주서 '내가 만든 세상'전
관객 체험형 작품 눈길... 오백장군갤러리서 6일 개막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07.03. 16:26:10
[한라일보] 저마다 자신이 만든 세상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간다. 가까워지거나 연결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수한 '다름'들, 그 속에서 평화와 공존을 위한 예술적 방법을 탐색하는 전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방법을 제시하는 참여작가 각각의 개성을 엿볼 수 있으면서,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다양한 체험형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 소재 사단법인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도내·외 12명(팀)의 예술가들과 함께 '내가 만든 세상:Humans Shaping Their Worlds'전시를 제주돌문화공원 내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사업으로, 2017년 설립된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제주에서 여는 첫 행사기도 하다.

3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해다 총괄기획자가 '내가 만든 세상'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전시 총괄기획자는 제주출신 김해다 씨다. 주로 서울에서 문화예술 관련 기획을 해온 그녀는 이진경의 '먼 먼 산: 눈은 나리고' 협력 기획, 제30회 4·3미술제 '기억의 파수, 경계의 호위' 기획, 임흥순의 '메모리얼 샤워' 협력 기획 등을 맡으며 최근 제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오는 6일 개막해 8월 27일까지 두 달여의 여정에 나서는 '내가 만든 세상'전엔 고동우, 김승민, 김신일, 김옥선, 미디어아트랩 얼스(이승정, 정동훈, 조한울), 양정임, 양하, 이인강, 이현태, 조현선, 조혜진,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탐험하는 마음', '경계에 핀 꽃', '가능한 세계들' 등 세 가지 섹션으로 짜여진 전시 공간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 점이 채워진다.

'내가 만든 세상'전 참여 작가. (사)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의 특색이자 관람 포인트는 '관객이 참여하는 체험형 전시'다. 대표적인 체험형 작품은 미디어아트랩 얼스의 'Emotion Scape(감정풍경)', 조혜진의 '이주하는 서체', 이인강의 '퍼포밍 수트 02: 수어글러브', 이현태의 '다 다 른'(실시간 스트리밍을 이용한 오디오 비추얼 설치 및 퍼포먼스) 등이 있다.

미디어아트랩 얼스의 작품에서 관람객들은 일종의 '감정측정기'를 통해 측정된 감정 데이터가 시각과 후각 형태로 변환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인강 작가의 작품은 한쪽 기계 글러브에 수어를 입력해 동작을 하면, 다른 글러브에 마치 동작이 복사되듯 출력돼 움직이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라는 대화를 주고 받게 될 것이다.

김해다 총괄 기획은 이주민들의 손글씨를 모아 '이주하는 서체'를 개발한 조혜진 작가의 작품에선 관람객들이 자기가 쓰고 싶은 말을 써서 출력해 가져가게 되는데 "조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소장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또 이현태 작가의 작품에선 작품 곳곳에 관람객이 건드리면 소리가 나는 등의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소개를 더했다.

전시 기간 세 번의 아티스트 토크(7월 14·21일, 8월 18일)와 AI도슨트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네트워킹 파티를 겸하는 오프닝 행사는 이달 13일(오후 3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쉬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이인강 작 '퍼포밍 수트 02, 수어글러브'(2023,가변설치). 작가 제공

김옥선 작 'happy together_bncz17'(사진, 2023). 작가 제공

김승민 작 '웃비'. 작가 제공

양정임 작 '자아, 상'.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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