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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중심 고향사랑 기부 전략 괜찮나?… 일본 우수사례 시찰
제주도 일본방문단 일본 고향납세제 지자체와 정책 간담
기부액 많은 스마다구 유명 브랜드 가방 등 답례품 제공
오영훈 지사 "제주 사랑하는 마음 얻는 것이 가장 중요"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4. 01.28. 10:25:40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방문단이 지난 27일 고향납세제 우수 사례로 꼽히는 일본 호쿠사이 미술관을 시찰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를 맞아 일본의 우수 사례를 접목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청에서 일본의 고향납세제 선도 지방자치단체와 정책을 교류하고 우수 사례를 시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정책 교류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향납세제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 지방정부의 우수 사례를 통해 제주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일본 방문단은 이날 대한민국의 고향사랑기부제와 일본의 고향납세제에 대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고향납세제 우수 사례로 꼽히는 호쿠사이 미술관을 시찰했다.

일본은 개인과 법인이 모두 상한액 없이 거주지를 포함한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만 최대 500만원까지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에만 기부할 수 있다.

양 지역의 제도 운용 현황을 비교해 보면 스미다구는 기부액이 많고 제주는 기부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도 활성화 방안으로는 답례품 확대와 홍보 강화가 제시됐다.

다카하시 쥰이치 스미다구 문화예술진흥과장은 "스마다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2억엔을 모금해 5년 연속 도쿄도에서 가장 많은 기부액을 확보했다"며 "호쿠사이 미술관도 고향납세제를 통해 건립 기금과 운영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답례품 확대와 홍보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유명 브랜드의 가방과 구두를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형 답례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10만원 소액 기부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자 1만6003명이 참여해 18억2300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모금액은 전남 담양군 22억원에 이어 2위, 기부자 수는 1위였다. 제주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한 주요 연령대는 30~40대가 64%로 가장 많았고 기부금액은 10만원 기부자가 전체의 90% 이상인 1만5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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