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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악성 채무자·대부업자 카지노 출입 제한 검토
최근 고이율 도박 빚 두고 중국인간 범죄 잇따라
상환 능력 없이 지속적 돈 빌린 고객도 출입 불가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11.29. 16:42:59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중국인 카지노 고객이 고이율의 돈을 빌려 도박을 하다 채무 상환 문제로 감금·협박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도박 빚으로 강력사건을 유발하는 악의적 채무자와 대부업자에 대해선 카지노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호텔 카지노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어 도박 빚으로 촉발된 중국인 범죄에 대한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이율로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대부업자 뿐만 아니라 돈을 갚을 여력이 없는데도 악의적으로 채무를 지는 고객에 대해서도 출입을 제한할 것을 카지노 업체 측에 요청했다.

경찰은 카지노 업체가 이런 요구를 응하지 않을 경우 객장 입구에 경찰관을 배치해 악의적 채무자와 대부업자의 출입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이 도내에서 도박자금을 둘러싼 강력사건과 다툼이 이어지자 카지노 출입 과정에 직접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도 경찰은 카지노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 대부·환전 행위에 대한 금지 안내문을 게시할 방침이다.

최근 제주에서는 카지노 도박 빚을 두고 중국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8일에는 40대 중국인 2명이 빌려준 카지노 도박자금을 갚지 않는다며 같은 국적의 20대 카지노 여성 고객 A씨를 제주시내 한 호텔 객실에 5시간 가량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이자 10~15%를 더해 주겠다며 1000만원을 빌렸지만 기한 내에 갚지 못해 감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6일에도 또다른 중국인 B씨로부터 카지노 도박 자금 3500만원을 고금리에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해 같은 호텔 로비에서 B씨로부터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감금하거나 협박한 피의자들을 현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과 19일에도 같은 호텔에서 카지노 도박 빚 상환 문제로 중국인 카지노 고객을 감금하는 사건이 각각 발생했으며, 도박자금을 둘러싼 다툼은 집단 폭행으로도 이어져 지난 14일 중국인 7명이 대낮에 제주시내 주택가에서 카지노 고객 1명을 수차례 폭행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검거되는 등 보름 사이 유사 범죄가 5건이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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