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3층 홍보관에서 내려다본 모습. 부미현기자 [한라일보]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제주를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고 제주경제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 경쟁력 일환으로 규정한 개념이다.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과 부작용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앞선 제주특별자치도의 제도적 특례까지 없애거나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종 특례를 활용해 성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집중 조명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시대 변화에 맞게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4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갯벌에서 국제자유도시로… 대한민국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송도·영종·청라 지구 조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장 발전은 현재진행형=지난달 29일 기자가 찾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33층 홍보관. 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발전된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2014년에 개관했다. 서해바다와 송도국제도시 전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해외 주요 인사들의 단골 방문 코스다. 사방으로 탁 트인 홍보관 유리 창문 너머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인 송도 국제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과거 갯벌이었던 곳에는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섰고 이들 고층 건물들 사이로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었다. 2003년 8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생활 여건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이다. 송도, 영종, 청라 국제도시가 조성됐고, 구역 내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조세감면이나 규제완화·행정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한다. 각 지구는 보유한 특징과 장점에 기반한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추진하며 탄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송도 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글로벌 바이오 산업,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 관광·레저, 청라국제도시는 금융, 첨단산업, 유통 중심지로 도약 중이다. 송도 매립초기 시절. 인천경제자유국역청 제공 지난 7월 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유치한 총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은 147억5600만 달러로 우리나라 9개 경제자유구역의 총 신고액의 70%를 상회한다. 외투 사업체도 개청 당시 3개에서 현재 206개로 늘어났다. 각 지구별 성과를 보면,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국제 비즈니스·IT·BT·R&D 등 첨단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성장해왔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오는 2030년까지 송도 4·5·7·11공구의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 일대 총 200만㎡에 송도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그동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우리나라 빅 3 바이오 기업들과 머크,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과 제조시설 투자를 지속,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절대적 위상을 이미 확보했다. 2021년 2월에는 인천스타트업파크도 문을 열면서 2022년 기준 79개사가 입주하고 20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혁신 창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 유치를 통한 글로벌 우수 인재 양성을 취지로 조성 중인 송도의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해외 명문대학인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등 5개 외국대학이 입주했고, 이들 대학의 충원율은 89.3%에 이른다. 청라국제도시는 업무와 주거가 공존하는 신개념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게임산업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게 할 청라 G-Tech City 조성 사업 계획이 추진 중이며,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인 멀티스타디움과 복합 쇼핑몰이 결합된 스타필드 청라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영종국제도시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크가 약 1조 9000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 조성에 나서는 등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이 한창이다. 이곳에 조성되는 3곳의 복합리조트는 관광인프라 확충, 청년 중심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연구원 기윤환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발제에서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20년이 경과한 2023년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사업추진율은 송도 75.4%, 청라 89.0%, 영종 62.5%(인구기준)에 이르며, 약 43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정착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방세 수입은 2003년 740억원에서 2020년 이후 1조원을 돌파하며 인천시 지방세 수입의 20% 정도를 차지, 인천시에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 연구위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언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높은 사업 추진율로 사업체 수 및 투자액은 높은 수준이지만, 2017년 이후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책적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경제자유구역의 지난 20년을 높이 평가하면서 "조만간 인센티브 강화와 규제완화 방안이 담긴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이 최고의 글로벌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20주년 맞아 대도약 목표"=개청 20주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둔 것에 그치지 않고, 퀀텀점프(Quantum Jump, 대도약)를 목표로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교유기관을 평생교육기관에 추가하고 경제자유구역 내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 사업 심사규칙 개정 등 제도개선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기반시설 또는 공공기설이 이미 충분히 설치된 경우 적절한 개발이익의 재투자 대상 확보가 곤란한 점이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개발이익 재투자 대상 확대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 만에 빠른 속도로 도시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세계 도시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며 국가적 차원의 성공 사례"라며 "이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비견되려는 목표를 뛰어넘어, 세계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새롭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수립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취재는 JDC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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